이동전화사업자들이 또다시 과당 판촉경쟁을 벌이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을 비롯, 국내 이동전화사업자들은 건전경쟁과 내실경영을 달성하겠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최근들어 잇따른 무료상품과 판촉물을 앞세워 가입자 유치에 무리하게 나서고 있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의 과당 판촉전은 지난 4일 SK텔레콤(대표 조정남)의 무료통화 행사를 선두로 줄을 잇는 상태로 무료통화와 경품제공은 물론 공짜단말기 끼워팔기까지 선보이는 등 「보조금 대신」이라던 마케팅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5개 이동전화사업자 중 무리한 판촉의 표적이 되는 곳은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으로 이 회사는 이달초 가입자수 6백만명을 넘어서며 부동의 1위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모집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1월 한달간 추천가입 형태로 6백분 무료통화 행사를 실시한 데 이어 오는 2월부터는 신규 패밀리 요금 가입자와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공짜단말기 끼워팔기와 무료통화 행사까지 준비, 다른 사업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국내 이동전화시장 특성상 선도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의 판촉행위는 결국 다른 사업자들의 「따라하기 판촉」을 유발할 수밖에 없어 과당경쟁을 심화시킨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프리텔(대표 이상철)은 지난 22일부터 한달간 추천자와 신규 가입자 5명을 대상으로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1천분 무료통화」를 시작하며 SK측의 「6백분 무료통화」 행사에 직접 대응하고 나섰다.
한국통신프리텔은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무리하게 가입자 유치전에 불을 붙인다면 후발 사업자로서 그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그에 상응하는 무료 판촉전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한솔PCS(대표 정용문)와 신세기통신(대표 정태기)도 지난 13일과 11일 각각 무료통화와 무료단말기 증정행사를 시작했으며 LG텔레콤(대표 남용)도 이동전화사업자 중에서는 마지막으로 오는 2월부터 무료통화 판촉을 시작할 예정이다.
개인휴대통신(PCS)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동전화업계에 건전경쟁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제기되는 시점에서 사업자들의 무리한 불지르기는 정부정책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