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렛패커드(HP)가 자사 「넷서버」의 리눅스 버전에 대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델 컴퓨터 역시 특정 서버와 워크스테이션 제품군의 리눅스 이식에 나서는 등 컴퓨터업체들의 리눅스OS 지원이 가속되고 있다.
미 「C넷」 등에 따르면 HP는 대표적 리눅스공급업체인 레드햇 소프트웨어와 협약을 맺고 자사 윈도NT서버인 「넷서버」 리셀러를 통해 레드햇의 「리눅스 5.2」버전을 공급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다음달부터 5.2 버전이 내장된 「넷서버 LP-R」를 구입하거나 리셀러를 통해 3백50달러에 이 버전을 설치할 수 있다. 또한 다른 넷서버 모델에도 올 여름까지 리눅스 버전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HP와 레드햇은 이와 함께 향후 IA64 아키텍처에 기반한 서버 플랫폼에도 계속 리눅스를 지원하는 한편 리눅스 넷서버 고객의 기술지원과 통합서비스를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델 역시 레드햇과 공동으로 자사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의 리눅스 버전 판매와 지원활동을 강화해 나간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다음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델은 중소규모 비즈니스용 제품에 레드햇의 리눅스 버전을 이식할 계획으로 여기에는 「파워에지 1300」과 「2300」 서버와 「프리시전 410」 「610」 워크스테이션이 포함된다.
델은 이미 「델웨어」프로그램을 통해 레드햇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번 「델플러스」 프로그램에서는 리눅스를 아예 제품의 선택사양으로 구성해 공급한다.
이외에 자사 데이터베이스제품인 「DB2」 베타버전에 리눅스를 이식한 바 있는 IBM도 리눅스서버 판매를 적극적으로 고려한다는 방침아래 레드햇과 협상중이며 실리콘 그래픽스(SGI) 또한 레드햇과 자사 유닉스/밉스 워크스테이션은 물론 신형 윈도NT기반 비주얼워 크스테이션에 리눅스를 이식하기 위해 공동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컴팩도 다음주 발표할 신형 알파 21264칩 기반 「DS20」서버를 리눅스 탑재가 가능토록 만드는 한편 리눅스 지원을 인텔칩제품으로까지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및 미들웨어업체들로부터 집중적인 지원을 받았던 리눅스는 올들어 서버 하드웨어업체들의 관심까지 급속히 흡수함에 따라 향후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굳혀갈 전망이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