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외자업체들이 독점해온 중국 휴대폰 시장에 최근 중국 전자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고 「일경산업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XOXECO사가 이달 중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범유럽이동전화(GSM)방식 휴대폰을 선보인 데 이어 동방통신공사가 연내에 휴대폰을 생산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은 앞으로 연간 1천만대 이상의 휴대폰 수요가 예상됨에 따라 이들 업체 외에도 해이·강가 등 가전업체들이 이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고 기술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화전자공사와 광주통신연구소의 합작업체인 XOXECO는 최근 중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화하일호(華夏一號)」라는 핸드폰을 개발하고 이 시장에 진출했다.
XOXECO는 중국 전통음악을 사용한 멜로디 기능을 탑재해 기존 외자계열업체의 제품과 차별화했다.
XOXECO의 한 관계자는 『통신성능은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단말기의 중간급 이상이며 가격은 50% 수준으로 연간 1백만대 이상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방통신공사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GSM방식 핸드폰인 「동신(東信)EC528」을 연내에 시판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유럽에서 이 전화기의 성능 인증을 받아놓았는데 양산체제가 갖춰지는 대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베이징의 구 우전성506공장도 올 가을부터 베이징시 동북부의 개발지구 내에서 GSM단말기를 연간 1백만∼2백만대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해미·강가·TCL 등 TV·냉장고를 생산하는 주요 가전업체들도 기술도입을 통해 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지난해에 휴대폰 가입자가 1천만명을 돌파하고 휴대폰 보급대수도 2천3백57만대에 달하는 등 단말기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나 지금까지는 스웨덴 에릭슨, 미국 모토롤러, 핀란드 노키아, 일본 마쓰시타통신공업 등 외자업체들이 시장을 독점해왔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