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보안업체, 금융권 공략 박차

 인터넷을 통한 금융서비스가 보급되고 전산망 침해사고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금융권에 국산 정보보호제품 도입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프트포럼·인젠·이니텍·펜타시큐리티시스템 등 국내 정보보호 전문업체들의 자체 개발제품이 최근 증권·은행권에서 인기를 끌면서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는 금융권 정보보호분야의 특성상 외산보다는 국산을 선호하는 경향과 함께 국산제품도 사용자들의 정보보호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정도의 기술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프트포럼(대표 정문술)은 현재 한국증권전산을 비롯, 총 11개 증권사와 한빛(한일)·국민 등 2개 은행에 자사 보안솔루션을 구축하면서 공급사이트 수에 있어서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증권사의 경우 인터넷 트레이딩서비스를 위해 1백28비트 암호키 확장제품과 인증기관(CA) 제품 등을 중점적으로 공급했다. 또 최근에는 한빛·국민 은행에 안전한 펌뱅킹을 위해 자사 일회용 비밀번호생성기(OTP)인 「Once ID」를 공급키로 하는 등 다양한 보안솔루션으로 은행권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중이다.

 인젠(대표 노창원)은 산업은행·현대증권·LG증권·비씨카드·한국투신협회 등에 자사 보안제품에 대한 구축계약을 체결하면서 금융권 전반에 영업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주로 이들 회사의 전산실 보안을 위해 자사의 「네오가드」 서버보안점검시스템, 「네오왓쳐」 침입탐지시스템(IDS), 「네오게이트」 침입차단시스템(일명 방화벽) 등을 주력공급해 보안컨설팅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니텍(대표 권도균)은 한국통신과 13개 시중은행이 공동 참여하는 「가상은행」 시스템에 자사 1백28비트 암호키 확장제품 및 전자통장을 구축했다. 또 대신증권에는 자사 암호제품 개발도구인 「RSADLX」와 암호키 확장제품을 구축했으며 서울증권·한미은행에도 RSADLX 및 암호키 확장제품을 각각 공급키로 했다.

 펜타시큐리티시스템(대표 이석우)은 하나(보람)은행에 자체 개발한 1백28비트 「PACA」 암호알고리듬을 제공하고 최근 대우증권에는 「사이렌」 IDS와 「아이작」 기업통합보안솔루션, PACA 등을 구축키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금융기관의 국산 보안제품 선호경향은 공공망으로 분류된 금융전산망의 특성 및 인터넷 금융서비스의 확산과 맞물리면서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