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강산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금강호」 선박내 전화이용이 크게 불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금강호 안에는 온세통신이 설치한 상업용 위성전화와 SK텔레콤 및 신세기통신의 이동전화가 시험 운영되고 있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이동전화는 북한 장전항 이외의 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실제로는 온세통신 국제전화가 북한 장전항에 정박한 기간중 유일한 통신수단이다. 하지만 온세통신 위성전화는 통화불통률이 높고 이용이 불편해 사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는 평양의 위성지구국을 통해 일본 IDC를 거쳐 다시 온세통신 국제관문국을 경유해 일반전화망에 연결되다 보니 통화품질이 떨어지고 통화 도중 통화가 두절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온세통신은 20달러와 30달러 두가지 카드만을 판매하고 있어 한통화(1분 기준·4달러)만을 하더라도 최소한 20달러 카드를 구입해야만 하고 환불이 되지 않는 등 지나치게 장삿속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나마 온세카드를 미화로 구입할 경우 수수료 명목으로 2달러를 더한 22달러에 팔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한국으로 긴급한 전화를 하려고 온세통신 카드를 구입한 사용자들은 전화가 연결이 되지 않았는데도 4∼8달러가 통화료로 빠져나가고 간신히 통화를 마쳤더라도 전화카드는 금강호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국내에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어 나머지 액수를 울며 겨자먹기로 승무원들에게 선물하는 형편이다.
한편 무료 시험통화서비스도 신세기통신은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고 SK텔레콤은 무선 공중전화 2대만을 운영하고 있어 전화기 자체가 턱없이 모자라 전화 한통을 위해 3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