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무전기> 기능성 뛰어난 작은제품 "뜬다"

 무전기가 통신기기 기술 발전과 맞물려 급속하게 소형·경량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동전화에 비길 만한 세련된 디자인으로 무장한 패션 무전기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는 생활무전기뿐 아니라 산업용 무전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산업용 무전기는 디자인이나 외형보다는 내구성과 같은 제품 성능을 우선시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튼튼하고 통화만 잘 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이 보기 좋고 편리한 무전기를 선호하면서 이같은 금기 아닌 금기는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각사에서 주력 제품으로 개발한 무전기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작은 것이 경쟁력이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모토로라·국제전자·아이컴·에어텍정보통신 등 무전기업체는 경쟁적으로 산뜻한 디자인에 작고 가벼운 무전기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모토로라는 최근 기존 제품에 비해 크기를 20% 정도 줄이면서 기능을 더욱 다양화한 제품을 선보였다. 모토로라는 이 제품을 올해 주력 모델로 국내 산업용 무전기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할 방침이다.

 세계적인 산업용 무전기업체인 일본 아이컴사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민영정보통신도 최근 모토로라의 신형 무전기에 버금가는 1백38×58×37㎜ 크기의 산업용 무전기를 국내 시장에 소개했다.

 에어텍정보통신은 50×1백2×35㎜의 크기에 무게가 2백45∼3백10g에 불과한 최소형·최경량 무전기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무전기에 비해 크기와 무게가 3분의 2 정도에 불과하며 액정표시장치(LCD)를 채용해 사용자들이 쉽고 간편하게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국제전자·맥슨전자도 올해 시장선점의 요체를 소형·경량화에 두고 이에 맞는 신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하나의 두드러진 제품 동향은 기능성 무전기의 출현이다. 무전기의 고유 기능인 음성통화 외에 부가적인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하나둘 선보이고 있다. 통화품질이나 디자인에서 승부를 가리기가 힘들다면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한두가지 기능을 더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새내기 무전기업체인 우일텔콤은 음성호출 기능을 내장한 생활무전기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자동차에 장착된 별도 장치를 통해 운전자와 직접 통화할 수 있는 제품이다.

 주·정차로 인한 운전자간 분쟁이나 긴급상황 발생시 별도 통신수단을 이용하지 않고도 운전자와 연락이 가능해 우일텔콤은 무전기 성능이 서로 엇비슷하다면 다른 회사 제품에 비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전자도 FM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는 기능성 생활무전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생활무전기를 원하는 사람은 대부분 레저용으로 구입한다는 점에 착안해 무전기에 라디오 기능을 탑재했다.

 이같은 기능성 무전기는 올해부터 생활무전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