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모빌 AMD-K6-2"
저가 PC용 칩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가 이번엔 노트북용 칩 시장에 새 바람을 몰고올 전망이다.
이 회사가 지난 13일 자사 주력기종인 K6-2의 노트북 버전인 「모빌 AMD-K6-2」를 공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발표 제품은 시판중인 노트북용 CPU 가운데 가장 빠른 클록주파수를 자랑하는 3백33㎒ 버전과 3백 및 2백66㎒ 등 모두 3종.
이들 제품은 모두 AMD의 3차원 그래픽 기술인 「3D 나우」가 적용됐으며 저비용의 기존 「소켓7」 방식은 물론 1백㎒ 시스템 버스 및 AGP 그래픽 등 고성능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7」 플랫폼도 지원한다.
3차원 그래픽이나 1백㎒ 버스가 노트북용 칩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제 노트북 사용자들도 생생하고 빠른 3차원 그래픽과 비주얼 컴퓨팅 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고 AMD측은 밝혔다.
0.25미크론의 5층 메탈 공정기술로 9백50만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해 제조되는 모빌 AMD-K6-2는 코어 전압이 1.8V이며 일반 애플리케이션 실행시 8W 미만의 전력을 소비하도록 설계돼 배터리 수명연장과 경박단소형 부품을 이용한 시스템 제작을 가능케 한다.
따라서 소형경량이면서 고성능이며 장시간 사용이 가능한 노트북 생산에 적합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가격은 1천개 단위로 3백33㎒ 버전이 2백99달러, 3백㎒와 2백66㎒ 버전이 각각 1백87달러와 1백6달러다.
AMD는 『이번 발표된 제품들이 지난해 저가 노트북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K6의 성공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노트북 시장에서 『가격 대 성능의 새로운 표준을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MD의 이같은 전망은 노트북 시장의 강자인 일본 도시바가 모빌 AMD-K6-2를 탑재한 시스템을 발표함으로써 그 실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도시바는 AMD의 제품 발표 직후 3백㎒ 버전을 탑재한 「다이너북 새틀라이트 2520」을 발표했다.
모빌 AMD-K6-2를 탑재한 최초의 노트북이 되는 이 시스템은 64메가 램과 12.1인치의 액티브 매트릭스 디스플레이, 4.3GB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및 24배속 CD롬 드라이브를 장착하고 시장에 투입됐다. AMD는 이와 관련, 또다른 업체들이 모빌 AMD-K6-2 탑재 시스템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K6-2 이전 기종인 K6의 노트북 버전을 컴팩과 NEC 등이 사용해 온 점에 비춰 이들도 그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AMD의 이번 제품 발표에 맞서 인텔도 25일 펜티엄Ⅱ 3백33 및 3백66㎒와 셀러론 2백66, 3백 및 3백33㎒ 등 노트북용 칩을 발표, 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 양사의 시장 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의 경우 AMD는 인텔의 저가 칩 적기출하 실패를 틈타 데스크톱용 K6-2의 판매를 크게 늘리면서 4·4분기엔 세계 프로세서 시장점유율을 1년 전보다 9%포인트 증가한 15.5%로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