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시장 SK텔레콤 독주 막아라"

 그동안 휴대폰과 개인휴대통신(PCS) 진영으로 양분됐던 국내 이동전화시장이 SK텔레콤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SK 대 비SK 구도로 전환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SK텔레콤(대표 조정남)이 대대적인 무료통화 및 각종 사은경품을 앞세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면서 1월 한달 동안 2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독주를 계속함에 따라 후발사업자들이 이에 맞서 공동 대응태세를 취하는 등 기존 시장구도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사업자들의 이같은 대립은 통화품질 및 대고객 서비스 등 공정경쟁 논리보다는 자본력을 앞세운 출혈 과당경쟁을 부추겨 공멸위기까지 거론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는 상태다.

 한국통신프리텔·신세기통신·한솔PCS·LG텔레콤 등 4개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올들어 내실경영 추구를 제일의 목표로 설정한 상황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지나치게 공격적인 영업을 구사, 사업자들의 과당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4개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이에 따라 9일 정보통신부에서 개최된 이동전화 5사 실무 임원회의를 통해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후발사들의 입지를 강화시켜줄 것을 공동 건의하는 한편 앞으로도 이를 시정하기 위해 4사가 공동대응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들 후발 사업자는 정보통신부가 추진중인 오는 4월 의무가입기간 조기폐지 문제 또한 10년 이상 운영경력이 있는 SK텔레콤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라 그에 따른 보완조치가 필요하며 이것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자신들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지난 97년 10월 이후 후발 사업자들이 보여준 과당 가입자 유치양상 역시 공정경쟁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무조건적인 비판을 지양해달라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그간 후발주자들의 공세로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위기를 맞고 있어 올해에는 이를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6백분 무료통화 행사에 이어 이달들어 2명 이상 동반 가입시 무료 단말기 증정을 비롯, 1만원 이하의 염가 단말기 대량유포 등 공격적 영업으로 2월들어 신규 가입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