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PC경기가 저점을 통과해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 「C넷」이 시장조사업체인 IDC의 예비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경기침체와 맞물려 내리막길을 걸었던 이 지역 PC시장은 4·4분기들어 처음으로 전년동기비 7%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청신호를 보였다.
이 기간 아·태지역에 출하된 PC는 분기별 최대인 총 2백89만대(일본 제외)로 3·4분기와 비교하면 11% 늘어난 것이다.
IDC는 아·태 PC시장이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1천47만대가 출하돼 전년의 1천54만대보다 0.6% 줄어들었으나 이미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올해는 14%정도의 성장률로 경제위기 이전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IDC의 키티 포크 분석가는 『중국과 인도·호주가 성장세를 유지해준다면 올해 아·태 PC시장은 사상 최대규모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별로는 지난 한해동안 중국(성장률 29.5%), 인도(31.5%), 호주(11.8%)가 여전히 강세를 보인 가운데 시장을 주도했으며 인도네시아·태국·한국이 각각 81%, 40.5%, 34% 감소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밖에 말레이시아·싱가포르·홍콩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업체별로는 컴팩 컴퓨터가 전년비 출하량이 8.5% 감소했으나 점유율 8.5%로 선두를 지켰고 IBM이 점유율 8.1%로 2위를, 중국 레전드와 미 휴렛패커드(HP)가 5.4%로 나란히 3위를 기록했다.
특히 레전드는 중국시장에서의 돌풍에 힙입어 출하량이 전년비 73% 늘어나면서 선두그룹으로 급부상했다.
또한 5위 안에는 들지 못했으나 미국 델 컴퓨터도 미국과 유럽에서의 여세를 몰아 아·태지역 출하량이 46%나 증가했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