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통신 경영권 향배 "관심"

 「신세기통신에도 주인이 등장하나.」

 신세기통신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포항제철과 코오롱그룹의 지분향방을 싸고 소문과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최근 포철이 경영정상화 의지를 공식 밝히고 나서 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코오롱그룹이 자사 보유지분 매각의사를 표명하면서 본격화한 신세기통신 지분논란은 1년여에 걸친 긴 기간에도 불구하고 확인되지 않은 소문으로만 끝났을 뿐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달 유상부 포항제철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세기통신의 경영정상화 의지를 드러낸 데 이어 포철 사보인 「포스코신문」에서도 「포철은 코오롱을 비롯한 지배주주들로부터 30%의 지분을 확보하고 경영주체로 나서 경영정상화를 추진할 방침」임을 밝힘에 따라 지분문제가 급진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오롱 지분은 포철 이외에도 최근 신세기통신의 3대 및 4대 주주인 보다폰과 사우스웨스턴벨사(SBC) 역시 매입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결과가 가시화될 전망이어서 어떤 방식으로든 기존 대주주 지분분포에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포철이 코오롱 지분을 전량 인수하기보다는 외국 사업자와 분산 인수쪽으로 방향이 잡혀가고 있다』며 『최대 주주는 포철이 거의 확정적이지만 2대 주주는 누가 될지 아직 미지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 사업자에 대한 지분인수 타진 결과에 대해서도 보다폰측에서는 「3대 주주가 되는 것도 괜찮다」고 밝힌 반면 SBC측은 2대 주주로의 부상의지를 강하게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신세기통신의 지분은 포철과 SBC가 분산 매입하는 쪽으로 가닥이 모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신세기 지분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변수들이 남아 있어 최종결과는 좀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에도 코오롱측이 지분매각을 물밑에서 추진했지만 가격이나 조건 등을 둘러싸고 이견이 커 현실화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