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

 98회계연도(98년 4월∼99년 3월)에서 창사 이래 최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일본 최대 컴퓨터·반도체업체인 NEC가 최근 전세계 종업원 수를 전체의 10%인 1만5천명 감원하는 한편 반도체설비도 리스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일본경제신문」 「전파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NEC는 향후 3년간 퇴직으로 인한 자연감소와 신규채용 억제를 중심으로 한 인원합리화를 통해 일본 내 9천명, 해외 6천명 등 총 1만5천명의 종업원을 줄이기로 했다.

 또 일본 내 최대이자 세계2위인 반도체부문과 관련해서는 사업구조의 전환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설비투자 전략을 변경, 그동안 연간 3백억∼5백억엔 규모씩 구입해온 최첨단 생산설비를 리스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NEC는 현재 1천5백억∼2천억엔인 연간 반도체설비 투자액을 향후 3년 동안 1천억엔 규모로 낮출 방침이다.

 NEC는 특히 98회계연도 적자의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자회사 패커드벨NEC에 대해서는 비교적 경영상태가 좋은 패커드벨NEC 유럽자회사(PBN유럽)를 NEC 본사가 4억5천만달러에 매입해 사실상 자금을 추가 지원하는 한편 패커드벨NEC의 종업원 수는 1년 전의 절반 수준인 3천명으로 축소해 고정비용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NEC가 98회계연도에서 과거 최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대표적인 요인으로는 반도체시장의 침체와 통신분야 수요감소, 엔고로 인한 환차손 등이 꼽히는데, 여기에 패커드벨NEC의 구조조정 비용으로 7백50억엔의 특별손실을 계상한 것도 적자폭 확대의 원인이 됐다.

 한편 NEC는 지난 19일 경영부실의 책임을 물어 3월 26일자로 가네코 하사시 사장을 퇴임시키고 니시가키 고지 전무를 새 사장으로 내정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