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CE 최신 버전을 탑재한 팜사이즈 PC가 대거 발표된 지 3주 만에 스리콤을 중심으로 한 개인휴대단말기(PDA)진영에서도 신제품을 선보임에 따라 그동안 스리콤이 주도해오던 핸드헬드컴퓨터시장에 본격적인 쟁탈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윈도CE단말기업체들이 제품에 새로운 오디오시스템을 번들로 채택하는 등 기능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제품경쟁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미 「C넷」 등에 따르면 스리콤이 이번주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모빌 인사이츠」 콘퍼런스를 통해 「팜Ⅴ」와 「팜ⅢX」 2개 모델의 PDA 새 버전을 발표한 데 이어 모토롤러도 중국시장을 겨냥한 「위즈덤펜 라이트」 시연회를 가졌으며 IBM 역시 PDA 「워크패드 C3」의 「30X」와 「40X」 2개 모델을 내놓았다.
스리콤의 PDA 신제품은 LCD화면의 선명도를 크게 높인 한편 메모리 용량과 배터리 시간 등을 늘린 것이 특징으로 윈도CE 기반 팜사이즈 PC공세에 대응할 주력무기로 평가되고 있다.
스리콤과 같이 팜OS를 채택하고 있는 IBM의 「워크패드 C3」 중 「40X」 모델은 경량 박형의 새로운 폼팩터에 기반한 것으로 화면이 더 밝고 선명해졌으며 2MB 메모리와 2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리튬이온 충전지를 갖추고 있다.
또 기존 「20X」의 후속모델인 「30X」는 메모리 용량이 2배인 4MB이다.
가격은 스리콤의 「팜ⅢX」 「팜Ⅴ」와 마찬가지로 발표와 동시에 출시되는 30X가 3백69달러, 다음달부터 출시되는 40X가 4백49달러다.
역시 「모빌 인사이츠」에서 시연된 모토롤러의 「위즈덤펜 라이트」는 크기가 기존 팜PC의 3분의 2 정도로 자사 「드래곤볼」 프로세서에 중국어 필기체 인식소프트웨어와 캘린더, 호출, 데이터베이스 기능 등이 내장돼 있다.
이 제품은 호출 기능을 통해 4분마다 주식시세와 주식정보를 받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가격은 1백50달러선이다.
한편 인터넷 오디오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오더블은 「모빌 인사이츠」를 통해 팜사이즈 PC업체들과 자사 오디오 방송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미국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의 일부 방송 프로그램을 청취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컴팩·필립스·카시오 등 팜사이즈 PC업체들은 오는 4월까지 자사 제품에 이 오디오 시스템을 번들로 탑재,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 진영의 한 관계자는 『팜사이즈 PC가 오디오기능을 추가함으로써 PDA에 대해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