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부터 일본 가전시장에 차세대 디지털AV기기가 잇따라 등장할 전망이라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마쓰시타전기산업·소니·히타치제작소·일본빅터·샤프 등 일본의 주요 가전업체들은 오는 2000년 시작되는 방송위성(BS) 디지털방송을 앞두고 디지털 AV기기 시장 선점을 위해 가정용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녹화장치를 비롯해 새로운 규격의 콤팩트디스크(CD) 등과 같은 차세대 AV기기 상품화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디지털 AV기기는 현행 AV기기에 비해 저장용량이 클 뿐만 아니라 음질이나 영상의 품질도 뛰어나고 앞으로는 PC와의 융합도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시장이 오는 2005년이면 22조엔 규모에 달하는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상분야에서는 히타치제작소와 일본빅터가 디지털 신호를 기록할 수 있는 「D-VHS」방식 VCR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VCR는 현행 TV방송은 물론 통신위성(CS)·BS 디지털방송을 그대로 녹화·재생할 수 있고 녹화된 일반 VHS테이프도 재생할 수 있다.
음악분야에서는 도시바·마쓰시타 등이 추진하고 있는 「DVD오디오」와 소니·샤프 등이 주도하고 있는 「슈퍼오디오(SA)CD」가 CD의 새로운 규격으로 올 봄 등장할 전망이다. 이 두 규격은 현행 CD와 재생시간은 같지만 데이터의 용량이 7배나 되며 알아듣기 힘든 미세한 음도 녹음·재생할 수 있다.
또 소니·마쓰시타 등 유럽·일본의 8개 가전업체는 TV를 통해 다른 업체의 VCR를 조작할 수 있는 새로운 AV기기 접속규격 「HAVi(하비)」를 책정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오는 5월까지 책정작업을 마칠 것으로 알려져 올해 안으로 HAVi 규격을 지원하는 제품이 시장에 선보일 전망이다.
이밖에도 이들 가전업체는 DVD를 비디오테이프 대신 사용해 영상을 녹화·재생하는 DVD램 장치도 개발, 연내 시판할 계획이다.
DVD램은 가격이 현행 VCR에 비해 비쌀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러 장의 디스크를 연속적으로 재생할 수 있고 원하는 부분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