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지난해 사상 최초 마이너스 성장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간통신사업자 한국통신(대표 이계철)의 매출액이 사상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5일 열린 한국통신 이사회에 보고된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지난 한해 동안 8조7천7백39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 97년의 7조7천8백51억원보다 12%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2천8백억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통신의 지난해 매출액에는 전기통신설비의 상호 접속기준 개정에 따라 98년 1월1일부터 적용된 유선무선(LM) 통화료 1조5천8백43억원이 포함돼 있어 LM통화료 중 이동전화사업자에 지불한 1조2천2백21억원을 제외할 경우 실제 매출액은 97년보다 2천23억원 줄어든 7조5천5백28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 역시 표면적으로는 97년의 7백97억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2천5백83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수익성 극대화를 통해 이뤄졌다기보다 구조조정에 따른 경영합리화 작업과 감가상각비 내용연수변경(6년에서 40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사업부문별 매출실적도 데이터통신의 소폭 성장을 제외하고는 전부문이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주력부문이지만 적자사업인 시내전화서비스에서는 일반전화 매출이 지난 97년 3조6천5백73억원보다 소폭 줄어든 3조6천1백35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이동전화서비스 대중화에 따른 LM통화료 수익 3천6백32억원을 포함할 경우에는 다소 늘어난 3조9천7백67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흑자사업부문인 시외전화사업의 경우 데이콤의 신규참여 및 이동전화서비스의 시장잠식에 따라 지난 97년 2조2백34억원에서 1조7천6백24억원으로 12%나 줄어들었다.

 또한 시외전화사업과 함께 흑자기조를 유지했던 국제전화사업 역시 시장경쟁체제 및 별정통신사업자들의 시장진입에 따라 1조1천6백26억원의 매출이 7천9백36억원으로 무려 31%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데이터통신사업부문은 8천5백46억원에서 9천2백84억원으로 다소 늘어났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