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사이버공간에서 활약중인 해커의 양성화사업이 적극 추진된다.
2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한국정보보호센터·국가정보원·학계 등은 해커 성향을 지닌 학생들이 정보보호 윤리를 제대로 갖출 수 있도록 선도하고 이들을 일반 기업체·관공서의 보안안전진단 전문요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민간 「타이거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타이거팀은 각종 전산망 침투시험을 통해 기업체·기관 등이 보유한 정보시스템의 취약성을 진단, 올바른 정보보호 대책을 강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외부 전문집단이다.
정보보호센터는 이를 위해 「전산망침해사고대응팀협의회(CONCERT)」 내에 학계·국정원·검찰·경찰·법조계 등의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달 안에 전국 대학에 산재한 해커를 대상으로 회원 공개모집에 착수, 오는 5월부터는 본격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에 신설될 CONCERT 산하 타이거팀은 기업·관공서 등에서 시스템 안전진단 요청이 접수되면 3∼4명씩 태스크포스를 결성, 해당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각종 해킹기술 및 방어기술에 관한 세미나를 수시로 개최하고 익명을 전제로 각종 연구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정보보호센터는 현재 이에 따른 소요예산을 책정하고 해커 양성화에 따른 법률적 문제를 검토중이며, 이번달로 예정된 CONCERT 정기회의에서 타이거팀 신설을 확정짓기로 했다.
정보보호센터 임채호 팀장은 『민간 타이거팀이 공식 활동에 들어가면 해커 양성화를 통한 정보범죄 예방에 도움이 될 뿐더러 기업·관공서 등이 정보보호 대책을 마련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US)·포항공대(PLUS)·한남대(WHITE) 등 대학동아리와 통신동호회 형태로 2천명 이상의 해커가 음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