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가입자수 2월에만 100만명 늘어

 국내 이동전화시장이 SK텔레콤·한국통신프리텔의 대대적인 물량공세에 따라 현 판도유지냐 질서변화냐의 갈림길에 섰다.

 4일 정통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한달간 이동전화사업자들은 1백만명이 넘는 가입자 순증을 기록하며 모두 1천5백55만명이 넘는 총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011 SK텔레콤이 지난 1월부터 계속된 대규모 광고와 무료판촉에 힘입어 아날로그 39만1백99명을 포함, 2월말까지 총 6백53만1백8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시장에서도 4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36만여명을 신규 가입시켜 20만8천여명의 순증을 기록했던 데 이어 2월에도 무려 35만5천여명에 이르는 가입자 순증세를 보였다.

 SK텔레콤에 이어 다양한 무료판촉과 물량공세를 펼쳤던 016 한국통신프리텔도 힘겨운 추격을 계속한 결과 2월말 현재 2백67만5천2백24명의 가입자를 기록, 20만6천1백98명의 가입자 순증을 보였다.

 018 한솔PCS 역시 특정 전화번호에 한해 5분 통화시 평생 18분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온리 유」행사에 힘입어 20만4천74명의 순증 가입자를 기록, 1백48만7천3백7명에 그쳤던 지난 1월의 총 가입자수를 1백69만1천3백81명으로 끌어올렸다.

 017 신세기통신은 패밀리요금제로의 동반가입을 유도하며 치열한 가입자 유치전에 동참했으나 총 가입자수 2백34만8천2백60명으로 1월에 비해 13만1백7명만이 증가했으며 019 LG텔레콤도 2월 2백30만6천5백93명으로 10만7천7백명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이같은 추세는 1위 업체인 011이 독주채비를 갖추고 2위 업체인 016이 강력한 도전자로 떠오르는 동시에 그동안 선두권을 넘보던 017과 019의 부진으로 해석돼 시장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실적을 두고 지난해까지 1강4중 구도를 보이던 이동전화시장이 올들어 2강3중 체제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5사 모두 대대적 판촉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이달 대회전의 결과가 기존 질서의 유지냐 재편이냐를 결정짓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