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언급하는 기술은 디지털 형태로 정보를 전환하는 것이다. 즉 컴퓨터가 취급할 수 있고 네트워크로 전송할 수 있는 형태다. 이러한 변혁의 배경이 되는 추진력은 놀라운 반도체 과학으로 이는 한 분기 정도 만에 세계 경제를 산업기반에서 정보기반으로 전환시켰다. 지난 60년대 이후로 계속돼온 반도체 속도와 크기 및 가격에서의 기세등등하고 기하급수적인 개선은 무어의 법칙을 따르고 있다. 이는 인텔의 창설자 고든 무어가 제창한 법칙으로 예측 가능한 장래의 18개월마다 반도체 가격은 변하지 않고 칩 밀도(즉 컴퓨팅 파워)는 두 배로 늘어남에 따라 가격인상 없이도 강력한 컴퓨팅 장비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97년 후반의 IBM·인텔측 발표를 살펴보면 무어의 법칙도 앞으로 수년간에 걸친 발전은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고든 벨은 이와 유사한 현상을 데이터 스토리지 및 통신대역에서 관찰했다. 결론은 간단하지만 설득력이 있다. 그것은 「더 빨리, 더 싸게, 더 작게」라는 원리다.
무어의 법칙만큼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3Com의 창업자인 로버트 메카프가 터득한 법칙도 있다. 이는 네트워크(전화, 컴퓨터 및 인간 모두의)는 각각의 추가적인 노드, 즉 사용자에 따라 가치가 극적으로 늘어난다는 점이다. 메카프의 법칙은 네트워크 사용자 수의 제곱으로 네트워크의 유용성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이 법칙은 철도의 표준궤간, 모르스 부호 및 지난 세기의 표준화된 전기용품, 그리고 오늘날의 전화, 팩스, 이더넷 및 인터넷 프로토콜의 영향을 고려함으로써 쉽게 평가될 수 있다. 일단 하나의 표준이 임계분량을 달성하고 나면 모든 사람들에 대한 표준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90년대 초반 이래로 무어의 법칙과 메카프의 법칙은 공히 특별히 새로운 방법으로 운영됐다. 무어의 법칙 때문에 토스터에서부터 자동차, 어린이 장난감, 공공건물의 화장실, 그리고 더 강력하고 유용성이 높은 퍼스널 컴퓨팅 장치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장치의 저가 디지털화가 가능하게 됐다. 정보장치가 보급 확대된 후 곧 이들 장치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공유하고 또 그 과정에서 각각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표준을 통합하려는 노력이 뒤따랐다. 이러한 표준들은 IBM 및 AT&T 같은 컴퓨팅 및 커뮤니케이션 업체들의 독점적인 아키텍처 형태가 아니라 잠자는 미 정부가 구축한 인터넷이라 불리는 네트워크로부터 출현했다. 인터넷이 지닌 개방성은 성공을 이루는 가장 중요하고도 유일한 요인이 됐다. 지난 93년 인터넷의 커뮤니케이션 프로토콜은 임계분량에 도달했고 그 이후로 각각의 추가적인 노드와 사용자의 가치는 너무나 커서 마치 중력처럼 그 경로에 있는 모든 장치와 네트워크를 빨아들이는 등 강력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러한 값싼 글로벌 컴퓨팅 환경이 운영됨에 따라 무어의 법칙과 메카프의 법칙은 서로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새로운 소프트웨어 제품과 표준을 인터넷을 통해 발표하고 또 매우 값싸게 공급할 수 있어 개발업체들은 임계분량에 신속히 도달하기 위해 그들의 제품을 인터넷에 내놓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메카프의 예측대로 이 조그마한 투자로 미래의 사용자들이 늘어나는 열의를 가지고(따라서 잠재적인 한계 수익도 늘어나는) 제품들을 채택할 것이다.
비디오 게임, PDA 같은 새로운 컴퓨팅 장치들과 가정용 기기 네트워크는 인터넷 연결방식에 따라 구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장치들은 대부분 자유롭게 활용되며 확대일로에 있는 글로벌 정보창고의 공급자인 동시에 사용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