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8·019가 3월 영업실적에 승부를 걸었다. 올들어 한층 가열되고 있는 이동전화 가입자 유치전쟁을 바라만 보고 있던 018 한솔PCS와 019 LG텔레콤이 벼랑끝 승부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초반 스타트에서 월등히 앞서 이미 저만큼 가버린 011 SK텔레콤과 016 한국통신프리텔을 따라잡기 위한 경쟁레이스에 본격 참여를 선언하고 종반 스퍼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동 가능한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 기존 업계 서열을 뒤엎겠다고 벼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018과 019는 각각 BCI와 BT라는 외국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 물량공세 위주의 한국적 시장상황에 적응하는 데 한박자씩 뒤처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 아래 「총진군령」을 내렸다.
한발 앞서 액셀러레이터를 밟은 018의 사무실은 야전사령부를 방불케 한다. 4월까지 한시적이지만 018 전직원은 아예 주말과 휴일을 반납했다. 물론 영업부서에서 총대를 멨지만 여타 지원부서 역시 최근에는 영업과 똑같은 강행군을 하고 있다.
지원부서 직원들은 오전업무를 마치고 오후에는 대리점 순례에 오른다. 하루 5곳 이상, 많게는 10여곳까지 찾아간다. 주로 대리점장을 만나 소비자들의 불만사항, 본사지원 요구사항 등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저녁에는 다시 귀사, 밀린 자체 업무를 처리하고 퇴근은 늘 밤 9시가 넘어야 한다.
018의 휴일반납은 지난 설연휴가 끝나면서부터 시작됐다. 꼭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온리유」 행사와 함께 2월말 순증 가입자는 20만4천여명. 011에는 다소 못미쳐도 016과는 간발의 차이인 2천여명이 부족한 3위에 랭크됐다. 지난 1년을 기업 외적인 요인으로 풀죽어 있던 직원들도 요즈음은 꽤 고무된 표정이다. 가입자 2백16만명, 8천1백60억원의 매출 조기달성이 목표다.
019는 이번주 남용 사장이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풀가동, 기업 위상제고에 나서겠다. 직원들은 소신껏 일하라. 사장이 지원하겠다』고 말해 레이스 참여를 선언했다. 통신업계 태풍의 눈으로 지목되면서도 지난 석달여 동안 전략검토·계획수립 등의 이유로 「진로」가 불분명했던 것에서 벗어나 「현실속」으로 뛰어든 것이다.
사실 019 직원들은 올들어 졸지에 업계 3위로 고착되는 듯한 시장판도에 자존심도 많이 상했고 우려도 컸다. 2월 한달 동안의 순증 가입자수는 10만7천여명. 2월 실적만 따지고 보면 최하위로 처졌다. 경쟁사들의 스퍼트를 지켜보기만 한 결과다.
019는 판촉행사와 곁들여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잇달아 제시하고 있다.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철인5종 경기」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일반화된 경품지급은 물론 성적 우수자에게는 자사 입사시 가산점을 부여하겠다고 발표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사내에서는 「실업과 고용」이라는 경제현실을 반영한 적시타로 평가하고 있다.
019는 현재 2백30만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다. 3백만명 돌파를 최대한 단축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판촉·영업은 물론 통화품질을 차별화 정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4월부터는 보조금 축소시행이라는 「암초」가 기다리고 있다. 출발이 늦은 018과 019가 이달말 어떤 성적표를 손에 쥘지 주목된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