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지칠 줄 모르고 또 그 가치가 점차 커지고 있는 정보기반은 경제학자들이 「공공의 이익」이라고 부르는 것을 창출함으로써 전반적인 사회복지를 개선하는 것 외에도 또 다른 위압적인 경제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인터넷은 사람들과 또 그들이 사용하는 장비들이 네트워크의 정보기반을 검색, 사용, 공유 및 추가하는 것을 쉽게 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의 공개시장인 상용환경으로 발전해갔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제프리 레이포트 교수와 존 스비오크라 교수가 「마켓스페이스」라 명명한 이 새로운 시장은 이제 현대 산업조직의 토대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지난 37년 로널드 코스라는 한 젊은 경제학자는 기업은 그들의 상품과 서비스를 창출하고 판매하며 배달하는 것과 관련된 반복적이고도 복잡한 행위들의 거래비용을 줄이기 위해 조직됐다고 말했다.
오늘날의 시장은 무어의 법칙에서의 속도의 효율성과 메카프 법칙의 효율성을 개선하면서 산업시대의 기업을 앞서 나가고 있다. 산업시대의 오랜 역사에 걸친 공정경쟁 위배 규정과 노화되고 있는 고가의 기술 인프라 때문에 기업들은 시장 어느 곳에서도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및 표준들을 채택할 수 없었다.
월드와이드웹(WWW)에 접근하기 위해 넷스케이프의 내비게이터 제품이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시장이 임계분량을 확보하는 것은 수개월 또는 심지어 수주만에도 가능하다. 반면 기업들은 윈도 운용체계(OS) 최신판이나 SAP 같은 애플리케이션 슈트를 설치하느라 몇 개월 또는 몇 년을 고생해야 한다.
이러한 채택 격차가 커짐에 따라 이른바 「축소기업의 법칙」이 등장했다. 이는 코스가 처음 발견한 내용을 구체화한 것이다. 시장의 효율성이 높아지면 현대산업 기업의 규모와 조직적 복잡성은 비경제적이 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기업들은 거래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어야만 존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운사이징이나 아웃소싱 혹은 중앙집중식 관리에서 탈중앙집중식 관리로 행위를 분산하려는 경향이 이같은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가속화될 것이다. 기업들은 사라지지는 않지만 규모가 줄고 고객, 공급업체, 규제기관 심지어는 주주와 종업원 및 경쟁업체까지 포함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거미줄 같은 잘 관리된 관계로 엮이게 될 것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기업의 조직을 완전히 뒤집어놓는 것 외에도 무어와 메카프의 상호작용은 전반적인 비즈니스 시스템 기반은 물론 사회 경제적, 나아가 정치적인 시스템에 부지불식간에 도전하는 강력한 부차적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증기기관의 경우를 보자.
증기기관은 서부개척 시대를 열었지만 그 와중에 북부와 남부 사이의 정치적 안정을 동요시킴으로써 노예제도 문제의 해결이 오랫동안 지체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와 유사하게 오늘날의 디지털 혁명 또한 변화에 둔감한 시스템과 상호작용할 때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웹은 현재 무엇보다도 금융 서비스와 통신산업을 완전히 찢어놓음으로써 내란을 조장하고 있다.
디지털 혁명의 속도와 궤도는 초기 기술들이 만든 것보다 더욱 파괴적이고 빈도수가 높은 파문을 일으켰으며 앨빈 토플러가 수년 전 「미래의 충격」이라 부른 것을 영속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분열의 법칙」이라 부른다. 이는 사회 시스템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반면 기술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둘 사이의 격차가 커질수록 비연속적이고 분열적이며 실제로 혁명적인 변화의 가능성도 커진다.
디지털화는 산업의 급격한 규제철폐와 시장의 국제화쪽으로 벌써 효력을 보이고 있는 현 추세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 세대의 상부 임원들과 매니저 및 전략가들이 추종하도록 훈련받았던 전통적인 경쟁 위협을 압도하는 강력한 세 가지의 새로운 힘이 창출되고 있다. 우리가 처음 시작한 곳을 살펴보기만 하면 이러한 새로운 파괴적인 힘이 실행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킬러앱은 파괴의 법칙이 실행에 옮겨진 예다.
즉 사물이 작동되거나 최상으로 작용하는 방법에 대한 기존의 견실한 이해체계를 완전히 뒤집는 독특함을 지닌 기술이 실제 사용된 예다. 비즈니스에서 킬러앱은 고객 관계와 판매 네트워크, 경쟁업체의 행위, 그리고 규모의 경제를 뿌리째 흔들어 놓는다. 킬러앱은 이전에는 지역적인 플레이어들만이 중요했던 곳에서 글로벌 경쟁업체를 창출한다. 킬러앱은 고객과 공급업체 및 신규 참여자에게 힘을 제공함으로써 지금은 완전히 무용지물이 된 기술, 바로 그 기술에 스스로 기반을 두고 경쟁 우위를 조심스럽게 확보해 나가려던 경향을 바꾸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