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판매업체 "레드햇"에 IBM.오라클 등 지분 투자

 리눅스 판매업체인 레드햇(Red Hat)이 IBM 등 주요 컴퓨터업체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PC위크」가 보도했다.

 레드햇은 IBM과 컴팩·오라클·노벨 등이 지분 투자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이들 업체의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업체의 투자금액이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레드햇은 이번 투자 유치로 상업용 리눅스 분야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에 앞서 이미 인텔과 넷스케이프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컴팩·델·IBM·휴렛패커드 등 컴퓨터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에 자사 리눅스 버전인 「레드햇 리눅스 5.2」를 공급키로 하는 등 상업용 리눅스 시장에서 주도적인 활동을 벌여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그동안 리눅스 공동체의 분열을 우려해 특정업체에 힘을 실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온 IBM이나 또다른 리눅스 업체인 칼데라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어온 노벨 등이 레드햇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이 회사의 발전 전망을 한층 밝게 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레드햇의 로버트 F 영 회장은 『이번에 컴팩 등 4개 업체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은 이들이 컴퓨터산업에서 갖고 있는 상당한 영향력을 고려한 것』이라면서 이번 투자가 리눅스 공동체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드햇은 최근 IBM 등의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리눅스 표준기반(LSB) 제정 노력에 대해선 「의미있는 활동」이라며 지지를 표하면서도 공개 소프트웨어는 개발 공동체 내에서 자연적으로 표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