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한통프리텔, 4월부터 이동전화시장 협공나서

 한국통신(대표 이계철)과 한국통신프리텔(대표 이상철)이 오는 4월부터 국내 이동전화시장 공략에 공동으로 나선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한국통신프리텔과 무제한 이동전화시간 재판매(Airtime Resale) 계약을 통해 이르면 다음달부터 국내 이동전화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두 회사의 이동전화시장 공동공략은 한국통신의 무선사업전략과 맞물려 지난해부터 수차례 논의돼왔던 것으로 최근 합의에 도달, 이르면 이번주중 최종 합의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5개 사업자간 혈전양상을 빚고 있는 국내 이동전화시장에 또 하나의 거대 변수가 등장하는 것은 물론 가입자 유치와 유통시장에도 대대적인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한국통신의 경우 일정 수수료와 사용료를 한국통신프리텔에 제공하는 대신 가입자 모집과정에서 10∼15% 정도의 사용시간을 할인해주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예정이어서 기존 이동전화 요금구조에도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두 회사간 주요 합의내용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기존 자사 유선가입자 데이터베이스와 시티폰 대리점망을 토대로 전국적인 가입자 유치에 나서는 한편 유선과 이동전화를 묶는 다양한 패키지 및 할인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양사간 첨예한 의견대립을 빚었던 대리점 및 유통문제는 한국통신 대리점과 별도로 한국통신프리텔 대리점들에도 한국통신의 중간대리점을 겸하도록 허용, 대리점간 마찰을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대리점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소비자들 대부분은 가격이 저렴한 한국통신의 이동전화 상품을 선호할 것으로 보여 한국통신프리텔 대리점들은 한국통신의 우산속으로 편입, 실질적으로는 양사의 유통망이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프리텔은 4월부터 의무가입기간 폐지와 보조금 축소로 이동전화가입자 유치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통신과의 제휴를 통해 별다른 보조금 부담 없이도 차별화된 마케팅이 가능, 가입자 확보가 훨씬 손쉬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