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8개 컴퓨터업체들과 협력해 중국에서 자사 윈도CE를 탑재한 TV세트톱박스사업을 추진한다고 「C넷」이 보도했다.
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 「비너스」로 명명된 세트톱박스기술을 공개하고 현지 최대 컴퓨터업체 레전드그룹을 비롯한 8개 컴퓨터업체들이 「비너스」 하드웨어를 생산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윈도CE 중국어버전을 내장한 「비너스」세트톱박스는 TV에 부착돼 인터넷 검색, 전자우편, 워드프로세싱, 게임기능은 물론 비디오CD도 재생하는데 키보드·조이스틱·마우스를 입력장치로 갖추게 된다.
또 MS의 「비너스」기술은 윈도CE를 기반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웹TV서비스, 포켓워드, 포켓 엑셀 등을 이용하고 있다.
윈도CE를 지원하는 현지업체들은 레전드외에 대만 에이서의 중국법인, ESS 테크놀로지, 하이어 그룹, 인티그레이티드 테크놀로지 익스프레스, 필립스 컨슈머 일렉트로닉스, 스톤 진빈 등으로 이들 가운데 일부는 MS의 프레젠테이션과 동시에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 업체는 앞으로 윈도CE를 기반으로 하되 각자 전략에 따라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에 초점을 맞춘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최대업체인 레전드는 생산뿐 아니라 판매 및 마케팅, 홍보 전과정에서 MS와 공동보조를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MS와 현지 컴퓨터업체들의 이같은 작업은 중국시장에서 비PC제품이 향후 2, 3년 안에 급속히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시장 주도권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