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국.동남아서 PCB 증산

 일본 인쇄회로기판(PCB)업계가 중국 및 동남아시아에서의 PCB 생산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전파신문」에 따르면 메이코·일본CMK·NEC·에르나·일본일렉트로닉스 등 일본의 주요 PCB 업체들은 최근 일본 세트업계의 잇따른 중국 및 동남아 진출로 이 지역이 세계적인 전자제품 생산거점으로 떠오름에 따라 해외 현지생산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아시아 현지 업체들의 기술력 향상으로 제품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어 일본 업체와 현지 업체간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본 업체들은 생산하는 PCB의 종류를 기존의 컬러TV·오디오·VCR 등에 사용되던 단면 PCB보다는 PC 관련 제품을 비롯한 OA기기용으로 사용되는 다층 PCB 및 반도체 패키지용 PCB에 초점을 맞춰 시장 점유율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80년부터 싱가포르에서 PCB를 생산해온 일본CMK는 최근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새로운 생산거점을 마련했다. 일본CMK는 특히 지난해부터는 싱가포르 공장을 첨단기술을 이용한 생산거점으로 육성하는 한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공장은 양산 제품을 생산하는 거점으로 전환하고 있다.

 메이코는 최근 홍콩업체와 합작으로 중국 번우에 설립한 명행전자번우남사유한공사(名幸電子番춮南沙有限公司)에서 다음달부터 4층 PCB를 월 3000㎡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다.

 NEC는 일본에서는 기술수준이 높고 부가가치가 높은 빌드업 PCB를 주로 생산하고, 필리핀 현지에서는 4층 및 6층 PCB를 월 2만㎡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다.

 에르나는 말레이시아에서 단편 PCB와 양면 PCB의 생산량을 각각 월 5만㎡와 15만㎡ 규모로 늘려 아시아 시장에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에르나와 마찬가지로 말레이시아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일본일렉트로닉스와 호쿠리쿠전기공업도 최근에는 양면기판 및 스루홀 기판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호쿠리쿠는 인쇄저항회로기판(PRC), 은 스루홀 기판 등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제품의 양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 65년부터 대만에서 단면 PCB를 생산해온 일본서키트공업은 다층 PCB를 생산하기 시작한 데 이어 최근에는 볼그리드어레이(BGA)용 기판 생산도 본격화하고 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