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술동향> "인터넷Ⅱ"는 네트워크 특급

 최근 오하이오주립대학의 제리 존슨 박사는 워싱턴에서 480km 떨어진 곳에 있는 위장병환자를 원격 시술했다. 이번 시술은 인터넷Ⅱ의 기간망인 「애블린(Abilene)」을 활용했다. 또한 IBM은 정보기술(IT)업체 중 가장 먼저 인터넷Ⅱ를 활용, 알마덴 등 자사 연구소와 미국내 주요 연구소를 연결해 차세대 인터넷관련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같은 원격지 시술과 연구소간의 산학연대를 가능케 한 것이 바로 인터넷Ⅱ. 인터넷Ⅱ는 미국내 대학 및 주요 연구소를 고속 네트워크로 연결, 현재 인터넷보다 4만5000배나 빠르게 초당 2.4Gb의 방대한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차세대 고속 인터넷이다.

 특히 인터넷Ⅱ는 인터넷의 속도 저하, 멀티미디어 서비스 부족, 보안문제, 인터넷 어드레스 부족 등의 대안으로 IPv6(Internet Protocol version6), RSVP(Resource ReSerVation Protocol) 등 새로운 신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인터넷Ⅱ 개발자들이 현재 연구중인 IPv6는 인터넷의 주소체계인 IP주소가 32비트로 이미 과포화상태에 달한 문제를 해결키 위해 제안된 새 IP주소체계로, 128비트로 IP주소를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해 사용가능한 IP주소는 무려 42억개에 달하고 보안 및 멀티미디어 전송기능을 대폭 확대, 앞으로 차세대 IP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견된다.

 또한 IPv6는 네트워크 내의 지연시간이나 데이터 손실률 등을 자동 체크해주는 전송 품질서비스를 도입, 고속회선을 사용하는 가입자와 저속모뎀을 사용하는 가입자 사이에도 전송되는 패킷을 특수 처리함으로써 영상회의와 같은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처리할 수 있다.

 IPv6는 또 IPsec(Internet Protocol security)이라는 기존의 보안관련 프로토콜을 별도 설치할 필요가 없어 보안과 관련된 메시지의 발신지 확인 및 암호화기능 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IPv6는 최근 인터넷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암호화 및 인증기능, 자동설정기능 등을 해결할 수 있어 보안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현재까지 IPv6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이 기존 IPv4에 비해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이에 따라 이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기술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RSVP는 인터넷 프로토콜(IP)이 데이터의 내용에 관계없이 단일한 형태로 전송할 수밖에 없었던 것에 비해 음성과 동영상, 문자와 그래픽 등 데이터에 따라 선택적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RSVP는 TCP/IP 네트워크에서 전송대역을 이미 예약해놓은 후 데이터를 전송, 실시간으로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이에 따라 RSVP는 음성이나 동영상 등 고주파 대역을 필요로 하는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이같은 특성으로 RSVP는 소규모의 다자간 영상회의보다 대규모의 비디오·오디오 브로드캐스팅 등의 응용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Ⅱ는 물리적 기반으로 「초고속 백본 네트워크 서비스(vBNS)」를 사용한다. vBNS는 OC48(2.4Gbps)의 속도로 전송할 수 있는 차세대 인터넷 기간망으로, 올해말까지 OC192(9.6Gbps) 이상으로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기가팝(GigaPOP)은 vBNS를 초고속 기간망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용되는 새로운 형태의 네트워크 접속구조로, vBNS를 통한 데이터 전송을 용이하게 하는 기술이다. 기가팝은 vBNS와 일반 인터넷 기간망사업자 및 연구소를 원활히 연결키 위해 이용되고 있다.

 이같은 기술적인 바탕 위에서 인터넷Ⅱ는 원격지 교육, 디지털 도서관, 원격지 수술, 원격지 환경 모니터링, 무인제조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가능케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