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심비언의 "EPOC"와 자바 결합키로

 미국 선 마이크로시스템스가 일본 NTT도코모에 이어 미·유럽 개인정보단말기 합작사인 심비언과도 자바 지원 제휴를 맺어 자바기술을 이동통신분야로까지 확대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미 「C넷」 등에 따르면 선은 심비언과 이 회사의 차세대 개인정보단말기 표준 플랫폼인 「EPOC」에 자바기술을 결합하기로 합의했다.

 자바를 결합한 EPOC 단말기 제품은 오는 2·4분기부터 나올 예정이다. 선은 이를 통해 우선 기차 시간표나 주식시세, 기본 지도와 같은 정보들을 제공하고 점차 자바 게임의 내려받기나 금융처리 기능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말기는 향후 5년 안에 4000만∼6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심비언은 영국 사이언을 비롯, 유럽 통신업체인 노키아·에릭슨과 미국 모토롤러 등이 차세대 개인정보단말기 및 스마트폰 개발을 위해 설립한 합작업체로 EPOC를 기본 운용체계(OS)로 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 에릭슨은 최근 이 OS에 기반한 PDA를 첫 제품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심비언과의 제휴는 선이 미·유럽의 대표적인 통신업체들로부터 자바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을 끌어냄으로써 자바기술 확대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선은 EPOC와의 결합을 통해 자바를 단지 임베디드 OS로서뿐만 아니라 인터넷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핵심기술로 정착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심비언측은 자사가 라이선스업체들로부터 받는 단말기당 5∼10달러의 로열티 중 일부는 선에 돌아갈 것이라고 말해 자바가 주요 수입원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와 별도로 선은 일본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NTT도코모와도 양해각서(MOU)를 통해 이 업체의 「i모드」 디지털 휴대전화 서비스는 물론 차세대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서비스에 자바를 비롯, 네트워기술인 지니와 전자인증을 위한 자바카드기술을 지원키로 했다.

 한편 선의 이번 발표는 심비언과 NTT도코모가 이번주초 새로운 무선통신 서비스 개발에 협력키로 합의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