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태 서버시장 매출 13% 마이너스 성장

 지난해 아·태 서버시장은 하반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의 극심한 침체로 매출면에서 13%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시장조사업체인 IDC의 예비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하반기 아·태 서버시장 매출(일본 제외)은 전년동기대비 5% 감소에 그쳤으나 상반기에만 20%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는 13% 줄어든 34억2700만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상반기의 이같은 부진은 아·태지역을 급습한 경제위기와 이에 따른 기업 및 정부기관들의 정보기술(IT) 예산감축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향후 시장전망은 매우 낙관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IDC 아·태지역측도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며 『하반기 낙폭이 크게 줄어들고 중국 등 아·태시장을 주도하는 나라들이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해 밝은 전망을 갖게 했다. 특히 한국 및 동남아지역의 경기회복과 IT지출의 점진적인 증가세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IDC는 덧붙였다.

 업체별로는 IBM이 전년보다 약간 늘어난 31% 점유율로 1위를 지켰으며 휴렛패커드(HP)가 19%를 기록, 2위로 뛰어올랐고 컴팩이 21%의 매출감소율을 보이면서 3위로 밀려났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와 유니시스는 각각 10%와 3% 점유율로 4, 5위를 차지했다.

 이들 상위 5개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전년의 77%에서 81%로 늘어나 대형업체들에 의한 시장통합 현상이 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국가별로는 13%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이 전체 23.4%의 비중을 차지, 이 지역 최대 서버시장으로 부상했고 그 뒤를 이어 호주가 22%로 2위를 유지했다. 97년까지 최대시장이었던 한국은 지난해 매출액이 37%나 감소하면서 3위로 주저앉은 반면 4위인 대만은 25%라는 아·태지역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업체별 시장판도와 마찬가지로 국가별로도 집중화현상이 두드러져 아·태지역에서 차지하는 상위 4개 국가의 시장비중은 97년 68%에서 지난해 73%로 늘어났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