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업계에 능력 위주의 성과주의 인사제도를 촉진시키는 연봉제 도입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LGEDS시스템·삼성SDS·현대정보기술·쌍용정보기술·포스데이타·동양시스템하우스 등 국내 대형 및 중견 SI업체들은 그동안 과장급 이상의 간부사원들을 주대상으로 시행해온 연봉제를 올해를 기점으로 일반직원으로까지 확대하는 완전연봉제를 추진중이다.
자신의 업무실적에 의해 몸값을 결정하는 연봉제 바람이 올들어 SI업계에 거세게 부는 것은 전문 고급인력의 보유와 인력생산성 제고가 가장 큰 재산인 SI업체 특성과 능력에 걸맞은 인센티브를 원하는 젊은층의 요구가 맞아떨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들어서는 업체마다 정기 급여인사에다 개인의 평가에 따른 차등 인센티브 추가제도를 주내용으로 한 「보상형 연봉제」가 주류가 이루는 것도 연봉제 확산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국내 SI업체 가운데 지난 87년 연봉제를 가장 먼저 도입한 LGEDS시스템은 그간 소비자 물가인상률을 반영하는 정기 급여인상과 함께 개인의 평가에 따른 차등적 임금인상을 병행하는 「한국형 연봉제」를 실시해왔는데 최근들어서는 개인의 직무성과에 대한 평가에 의해서만 급여가 결정되는 완전한 의미의 연봉제를 전사원을 대상으로 실시중이다.
평가는 업적과 개인 능력에 대한 평가로 나뉘며 피평가자가 스스로를 먼저 평가하고 이를 기본으로 상위 관리자와 면담을 통해 연간 연봉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포스데이타와 동양시스템하우스도 연봉제가 완전 정착돼 실시되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96년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상반기·하반기 두차례에 걸친 평가결과에 따라 연봉 인상폭을 결정하고 있다. 직급을 5단계로 나누어 개인을 평가하며 실적은 연봉에, 능력은 승진에 중점 반영하고 있다.
동양시스템하우스 역시 지난 95년부터 전직원에게 연봉제를 적용하고 있으며 상여금 없이 전체연봉을 매월 균등하게 지급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입사하는 신입사원들까지 연봉제를 적용해 입사 당시의 평가결과에 따라 출발에서부터 차등적으로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삼성SDS와 쌍용정보통신은 특정직급에만 연봉제를 실시해오다 작년부터 전사원 연봉제로 확대한 경우다.
삼성SDS는 94년 개발직 간부를 대상으로 연봉제를 시행한 데 이어 97년 연구/개발, 영업, 일반관리직 과장급 이상으로 연봉제를 실시해오다 작년부터 전사원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했다.
쌍용정보통신은 97년부터 과장급 이상에 대해 연봉제를 실시해오다 98년부터 전사원 연봉제로 확대시행하고 있다.
고정연봉과 직무급, 기타 수당으로 연봉이 구성되며 각 임직원의 평가점수에 따라 연봉승급률이 결정된다.
일반 연봉제에서는 승진에 대한 별도의 인상액이 없으나 승진에 따른 별도 인상액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직 과장급이상 간부들에게만 연봉제를 적용하고 있는 현대정보기술도 올해 기본연봉·변동적 수당·성과급으로 연봉체계를 구성해 급여체계를 단순화, 같은 직급일 경우 연봉 인상폭이 최대 20% 가량 나도록 체계를 만들어 내년부터 전 사원대상의 연봉제를 실시할 방침이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