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EC와 독일 지멘스가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포괄적인 제휴를 맺는다고 「일본경제신문」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두 회사는 올 여름 유럽에 합작사를 설립,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주도하는 차세대 휴대폰 「IMT2000」 관련 인프라 기기의 공동 개발 및 판매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고속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IMT2000은 최근 일본·유럽 통일방식과 북미 방식을 모두 인정하는 안이 표준규격으로 결정됨으로써 오는 2001년부터는 실용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제휴는 일본과 유럽 업체간 공동개발을 통해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 미국의 루슨트테크놀로지스와 모토롤러 등 구미 주요 통신기기업체에 대항해 나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되는데 미래 유망시장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휴대폰을 겨냥, 기기업체간 경쟁이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합작사 계획은 미정이지만 절반씩 출자하는 형태로 자본규모는 10억∼20억엔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합작사는 차세대 휴대폰의 무선기지국, 기지국 제어장치 등을 공동개발하는 외에 인터넷 통신기술을 사용한 데이터전송 방식도 연구개발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기 생산은 두 회사 각각의 생산거점을 활용할 방침이다.
NEC와 지멘스는 일본·유럽의 차세대 휴대폰 통일방식인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WCDMA는 NTT도코모가 개발한 무선 부문과 유럽 디지털표준인 GSM을 기반으로 한 교환기 부문을 결합한 기술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