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의 정보화 수준은 선진국 민간기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통신부는 국내기업의 정보화 수준 실태와 애로사항을 정확히 파악하여 효율적인 정책방향을 수립하고자 정보화 진단·평가 전문기관인 (사)기업정보화지원센터를 통해 실시한 「98년도 기업정보화 수준 평가사업」 분석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총 89개 업체를 대상으로 정보화 담당자에게 설문을 실시하여 조사한 정보화 수준 평가결과 조사대상 기업의 전체 평균점수는 51.6점에 그쳤으며 특히 경영자의 관심정도와 기술력에서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30대 정보화 우수업체의 경우도 선진국의 70∼80% 수준에 그쳤다.
기업정보화 수준 평가시스템을 적용하여 평가한 이번 조사에서는 예산·조직·인력·교육 지원과 관련된 정보화 지원수준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정보화 이용수준은 여타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분석에서 중소기업은 관심과 자금부족으로 정보화 수준이 상당히 뒤처진 것으로 밝혀졌으며 제조건설부문은 사업역사가 긴데다 생산을 위해 체계화된 정보시스템을 구축함에 따라 평균 이상의 정보화 수준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높은 정보화 수준이 요구되는 금융서비스부문은 예상과 달리 평균 이하로 정보화 투자가 적절치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공기업은 정보시스템을 활용하고 지원하는 데 소홀히 한 결과 민간기업보다 정보화 수준이 낙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부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기업정보화 대상업체로 삼성전기(종합부문) SK(정보화전략부문) 포항제철(정보화구축부문) LG전자(정보화활용부문) 현대자동차(제조건설부문) 삼성화재(금융서비스부문) 삼보판지공업(중소기업부문)을 각각 선정했다.
또한 국내기업의 고유특성에 맞는 벤치마킹 대상을 도출하기 위해 하나은행(은행) 한국투자신탁(투자신탁) 대우증권(증권) 동양생명보험(보험) LG화학(석유화학) LG산전(산업기계) 삼성코닝(비금속광물) 대한통운(운송서비스) LG건설(건설) 신세계백화점(백화점할인점) LG유통(편의점) 제일제당(음식료품) 한국토지공사·한국전력공사·한국수자원공사(공기업부문) 등을 벤치마킹 가능업체로 선정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