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대표 이계철)은 대형 건물이나 수요밀집지역의 가입자를 광케이블로 교환기에 직접 접속해 종합정보통신망(ISDN)·인터넷 등 초고속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인 V.5.2인터페이스(IDLC:Integrated Digital Loop Carrier, 가입자접선장치)를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과 공동개발에 성공, 4월 1일부터 시범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9일 밝혔다.
IDLC기술은 교환기와 전송장치를 통합한 새로운 형태의 교환시스템으로 기존에는 교환기와 가입자 전송장치간에 1대1 회선단위로 접속하던 것을 기존 케이블보다 100배 빠른 E1급(2.048Mbps·전화32회선) 광케이블로 교환기에 직접 연결, 전송장치와 교환기간 실선구간을 없애 접속개소를 대폭 줄임으로써 가입자 지역에 교환기를 직접 설치한 것과 같은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국통신은 『이같은 기술개발로 대형 아파트단지와 전화국의 구리동선 구간이 없어져 고장발생이 없을 뿐 아니라 실선인 구리동선의 누화·잡음 등의 현상도 없어지게 돼 이용자는 ISDN 영상전화·인터넷 등 품질 좋은 고성능의 초고속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서 『주배선반(MDF:Main Distribution Frame)·교환·전송장비의 채널뱅크 등 중간접속 장비가 없어지고 장비의 소형화가 가능해져 회선당 10만원 이상의 투자비 절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통신은 또 『가정에서도 마우스 클릭만으로 인터넷에 바로 접속 가능한 ISDN 인터넷 상시접속(AO/DI)서비스 기능도 6월까지 개발을 완료, 새로 개발된 V.5.2인터페이스 기능과 연계 운용함으로써 인터넷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통신은 이번에 개발한 전자교환기의 V.5.2인터페이스 기능과 가입자광전송장치(FLC:Fiber Loop Carrier)를 기반으로 대형 아파트단지 등의 통신실에 광전송장치를 설치해 가입자 단말구간까지 광케이블로 직접 접속해 초고속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30일 대구 칠곡전화국의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4월중 서울·부산·인천 등 3개 지역에 우선 설치하고 연말까지 분당·대전·광주 등 3개 지역에 20개 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또 광역서비스 발전계획에 따라 단계별로 가입자망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며 1단계로 2001년까지 대형 업무용 건물에, 2단계인 2004년까지 도시 중·소형 업무용 건물에, 3단계인 2010년까지 중소도시 아파트 및 공동주택에 각각 광케이블을 포설해 초고속 정보통신서비스 기반을 완성할 계획이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