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통신장비업체인 성미전자(대표 유완영)가 경영진을 대폭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제2창업을 선언했다.
성미전자는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유태로 사장과 성태경 부사장 겸 연구소장을 퇴임시키고 전 LG그룹 전무를 역임한 유완영 사장과 전 어센드코리아 사장인 황태인 전무를 후임으로 임명했다.
유태로씨는 성미전자를 중견 통신장비업체 반열에 올린 개국공신이며 성태경씨 역시 실질적인 성미전자의 연구개발 분야를 진두 지휘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대내외에 적지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성미전자는 이같이 구세대를 교체하는 대폭적인 인사뿐 아니라 개발·영업은 물론 인사·재정 등 관리분야까지 전면 팀제를 단행하고 연봉제를 도입하는 등 과감한 조직개편작업을 벌였다. 팀장에게 최대한 많은 권한을 위임하고 사원-팀장-임원으로 결재라인을 단순화해 덩치는 비록 중견 규모지만 벤처기업처럼 운영해 시장대응력이나 기술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표면적인 이유는 성미전자가 지난해 창업 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매출액 감소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사실 성미전자는 연 매출액 1000억원 규모의 어엿한 통신장비업체이지만 대기업의 「견제」와 중소기업의 「도전」을 동시에 받아왔다. 이로 인해 그동안 가장 큰 공급처였던 한국통신이 투자규모를 크게 축소하면서 창사이래 가장 큰 시련을 겪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성미전자가 과감한 변신을 모색하는 것도 이같은 배경이라는 관측이다. 성미전자는 이같은 변신작업을 통해 올해 1800억원의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에 비해 무려 100%이상 증가한 규모다. 또 그동안 주력 분야였던 유선 전송장비 중심에서 인터넷·무선 분야로 과감히 체질변화를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유완영 신임사장은 『성미전자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실질적인 제품과 기술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전문 통신장비업체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올해를 회사가 재도약할 수 있는 제2창업의 해로 삼고 전사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