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Y2K대응 한고비 넘겼다"

 2000년을 9개월여 앞둔 현시점에서 우리나라의 Y2K문제 대응수준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의 진척도라면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31일 오후 4시 김종필 국무총리 주재로 정통부 장관 등 17개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 한은 총재 등 총 25명의 관계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차 Y2K 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이 밝혀졌다.

 이날 정보통신부는 2월 말 기준으로 금융·전력·통신 등 143대 중점분야에 속하는 총 5102개 기관을 대상으로 Y2K 추진실태를 조사한 결과, 공정대비 진척도는 평균 76.3%로 평가기준(55%)을 초과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고했다.

 주요 분야별 Y2K 추진상황과 향후계획을 보면 현재 대부분 90% 이상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는 금융분야는 4월중 금융권별로 연계모의테스트를 실시키로 했으며 6월에는 외환거래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미국·일본 등 18개국 중앙은행 등과 공동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의료기기의 문제해결 촉진을 위해 서울대·삼성병원 등과 협조해 1700여개의 의료기기에 대해 모델·제조회사·문제유형·해결방안 등에 관해 작성한 목록을 이달부터 의료기관에 CD로 제작해 배포키로 했다.

 환경부도 환경기초시설분야인 소각장(1156개), 축산폐수공공처리장(12개) 가운데 Y2K문제가 확인된 20개 시설에 대해서는 6월까지 문제해결을 완료키로 했으며, 정수장(562개)과 하수종말처리장(114개) 중 문제가 확인된 125개 시설에 대해서는 8월까지 모두 해결할 예정이다.

 건교부는 비행기·항공관제시스템 등 항공분야와 서울·부산·대구지하철의 경우 6월까지 문제해결을 완료할 예정이며, 버스카드·택시미터기·자동차관리시스템 등 육상교통분야는 8월까지 끝내기로 했다.

 국방부는 현재 작전운용중인 주요 무기체계에는 Y2K문제가 없는 것으로 식별됐으며 정비·기상장비 등 지원장비류는 현재 변환조치중이라고 밝혔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