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통신업체들이 중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 「C넷」에 따르면 스프린트·벨 캐나다 등 통신사업자들은 중국 통신사업자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중국시장 진출에 나서는 한편 노텔 네트웍스·모토롤러 등 통신장비·단말기업체들도 연구소 및 단말기공장 건설 등을 통해 시장확대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북미업체의 이같은 노력은 중국 정부가 현재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통신업체의 외국인 지분한도를 35%까지 높일 가능성이 큰데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해 자국 통신시장 개방 확대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스프린트와 벨 캐나다 등 북미 통신사업자들은 외국인 투자 지분한도가 상향 조정될 경우 중국 통신사업자에 직접 투자하거나 신규통신업체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한 통신장비 및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도 지난주 중국 정부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이동전화시장 확대 계획이 보도됨에 따라 중국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CDMA 기반의 장비를 생산하고 있는 노텔과 루슨트는 중국 통신서비스사업자에 CDMA 장비 공급을 늘리는 한편 중국의 주요 도시에 통신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모토롤러 등 이동전화단말기업체 또한 단말기공장 건설 및 대중국 마케팅작업을 추진하고 퀄컴은 중국 대학과 함께 공동 연구소 설립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현재 인터넷 콘텐츠를 통제하고 통신을 검열하는 등 민간규제가 높다는 점을 들어 이들의 본격적인 중국 통신시장 진입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