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 전자우편을 통해 순식간에 퍼지는 컴퓨터 바이러스 「멜리사」는 「비코딘(Vicodin)ES」라는 컴퓨터명을 사용하는 고등학생 나이의 컴퓨터 바이러스 전문가가 만들어낸 것으로 수사망이 좁혀졌다.
30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까지 나서 범인 색출작업을 벌일 정도로 파장을 불러일으킨 멜리사 바이러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워드 프로그램으로 작성된 것으로 바이러스 감염 문서내에 인간의 지문처럼 작성자나 수정자 컴퓨터의 흔적이 숫자로 저장돼 있어 범인의 꼬리를 붙잡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중소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리처드 스미스(45)가 멜리사 바이러스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밝혀낸 것으로 FBI가 수사망을 좁히는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스미스는 일반인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MS 워드 프로그램상의 비밀을 이용해 멜리사 감염 파일에서 바이러스 작성자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멜리사 정보를 종합해 바이러스 연구 동호인들의 토론장에 게시했으며 스웨덴의 한 컴퓨터 전문가로부터 비코딘ES를 자처하는 바이러스 고안자의 수법과 비슷하다는 제보와 함께 그가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웹사이트의 주소를 받아냈다.
비코딘ES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의 워드문서를 조사한 결과 바이러스 감염파일에서 발견된 숫자와 일치하는 것이 발견됐다.
또 지난 27일 온라인 토론장에 바이러스 메일을 전송한 아메리카 온라인의 계좌가 97년 12월 아메리카 온라인에 바이러스를 유포시킨 계좌와 일치하는 점이 확인되고 여기에서도 비코딘ES의 흔적이 추가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