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나우누리 운영업체인 나우콤(대표 강창훈)이 PC통신과 인터넷서비스 분야에 다시한번 도전장을 던졌다.
나우콤은 지난달 31일 창립 5주년을 맞아 「나우누리 2000」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의 골자는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합하는 전방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실지를 회복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나우콤은 지난 5년 동안 상당히 힘겨운 싸움을 벌여왔다. 천리안을 제공하는 데이콤처럼 경험이 풍부했던 것도, 삼성SDS(유니텔)와 같이 막대한 자본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나우콤은 그러나 서비스 초기부터 숱한 화제를 뿌렸다. 전용 에뮬레이터를 처음 개발했으며 PC통신의 인터넷화를 주도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국내 처음」이란 단어는 나우콤 전용이었다.
그러나 97년께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97년 SK텔레콤, 98년 LG인터넷이 각각 PC통신 시장에 진입하면서 자본경쟁이 촉발됐다. 나우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외자유치에도 눈을 돌렸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말 3위에서 4위로 순위가 내려앉았다.
이번에 발표된 차세대 서비스는 나우콤의 재도약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시스템을 전면 개편, 선진적인 서비스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게 목표다. 나우콤이 밝힌 차세대 서비스의 중심축은 웹 포털서비스, 차세대 플랫폼 및 채널형 서비스 등 3가지. 나우콤은 우선 1일 포털서비스 「나우! 웹클럽」을 시작하며, 인터넷에서 평생무료 홈페이지 주소, 바둑·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채팅·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올해 말까지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하고 한국형 구매형태인 경매와 공동구매는 물론 소규모 업체들을 대상으로 쇼핑몰 임대사업도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포털서비스에 진입할 예정이다.
나우콤의 차세대 플랫폼은 하나의 웹브라우저만으로 문자 위주의 VT형 서비스를 포함, 국내의 모든 온라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 마이크로소프트의 MCIS보다 훨씬 강력하고 국내환경에 적합한 시스템이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나우콤은 오는 2002년까지 4년간 총 800억원을 투자, 300만명의 가입자와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키로 했다. 대기업의 틈바구니에서 몸살을 앓아온 나우콤이 역시 같은 환경에서 시작한 미국 AOL의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