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경제계 차원에서 컴퓨터 2000년(Y2K)문제 해결을 추진하기 위해 각 그룹계열의 시스템통합(SI)업체 대표들을 중심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 본격 활동에 들어갔지만 정작 SI업체들이 본업인 시스템공급사업을 할 때는 Y2K문제 해결을 등한시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
최근 Y2K특별법 제정을 위한 전문가 모임에 참석한 굴지의 SI업체 법제담당 실무자는 『시스템공급업체들은 수요기업과 전산시스템 공급을 하기 위한 계약서를 작성할 때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Y2K문제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지 않고 다만 문제발생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조건으로만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며 『이는 여타 SI업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소개.
전산시스템 수요업체의 한 관계자는 『Y2K문제를 가장 먼저 제기한 곳이 SI업체인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SI업체들의 영업형태는 차후 영업을 노린 이중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맹비난.
이에 대해 SI업계 한 관계자는 『Y2K문제 발생에 따른 분쟁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울 수 있는 법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SI업체들의 이같은 영업행태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SI업체들이 Y2K문제에 따른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있는 「특별법」이 조속히 마련돼야 문제해결 노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발뺌.
<구근우기자 kw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