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쯔와 히타치제작소가 디스플레이의 차세대 주력으로 기대되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사업을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우선 두 회사는 절반씩 출자해 자본금 약 50억엔 규모에, 종업원 800명 정도의 새 회사를 이달 안으로 설립, 오는 7월부터 영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행 후지쯔의 생산거점과 히타치의 개발·시험제작 부서는 새 회사로 흡수되며, 이로써 세계 최초의 PDP 전업 제조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두 회사는 또 약 500억엔을 투자해 내년 10월 가동을 목표로 월산 능력 5만장 규모의 PDP 양산공장을 오는 9월 착공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로써 새 회사의 PDP 월산 능력은 후지쯔의 기존 생산력(1만장)을 합쳐 약 6만장에 달해 NEC(1만장), 마쓰시타전기산업과 파이어니어(각 1000장) 등 경쟁사를 크게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8월 PDP의 공동개발에서 제휴한 후지쯔와 히타치의 이번 사업통합은 사업 자체의 확대를 비롯해 개발과 양산 공정의 효율화 및 제품군 강화 등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 동종사업을 포함하는 디지털가전 분야에서 사업재편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주목된다.
후지쯔는 지난 96년 세계 최초로 PDP 양산을 추진해 현재 월 1만장 규모의 생산력을 갖추고 있고, 월산 500장 규모의 시작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히타치는 올 가을 독자의 양산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현재 PDP를 둘러싸고 일본 업체가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들어선 것을 비롯해 한국과 대만 업체들도 양산을 적극 추진하는 등 주도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