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전자상거래 "폭발"

 금융전자상거래(EC)서비스 확산이 기존 금융업계의 시장판도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올들어 PC통신·인터넷을 통한 증권거래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자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인터넷 기반의 새로운 금융상품 도입문제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위탁매매서비스 외에 수익증권 분야까지도 인터넷 판매에 들어갔다.

 이같은 금융업계의 환경변화는 이제까지 산업이 기술변화를 이끌어왔던 기존과는 달리 신기술이 시장 및 산업의 전면적인 개편을 강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금융EC서비스 확산으로 인한 금융업계의 변화는 그동안 사실상 담합체제로 유지되던 0.5%의 증권매매 수수료가 인하되는 현실로 나타났고 이제는 이를 넘어 인터넷 금융환경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단순 부가서비스 차원에서 실질적인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장되는 추세라고 진단한다.

 특히 이에 따른 금융 및 정보통신업계의 공동 대응노력도 한층 활발해져 금융EC서비스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의 지각변동은 연내 가시화할 전망이다.

 한국증권전산·조흥은행·현대화재해상보험 등은 최근 EC지원기관인 커머스넷코리아(CNK·회장 안규호) 산하에 「금융EC서비스」 워킹그룹을 공동 결성하고 인터넷 기반의 새로운 금융상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금융EC서비스 워킹그룹은 그동안 두차례 모임을 가졌으며 앞으로 증권업 등 참여업체의 범위를 넓히고 늦어도 7월 안에는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금융EC서비스 워킹그룹은 해외의 활발한 인터넷 사업사례를 분석중이며 국내의 금융환경과 비교, 검토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특히 올해 안에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 은행·증권·보험 3대 금융망의 통합작업이 완료되면 기관별·상품별 금리차를 감안한 실시간 자금 자동이체 서비스도 신상품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EC서비스 워킹그룹은 우선 새로운 인터넷 금융상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대로 정보통신업체와 연계, 이를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증권 위탁매매 실적을 바탕으로 올들어 5종류의 수익증권을 인터넷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통한 수익증권 판매는 국내에서는 최초의 사례로 대신증권은 계열사인 대신투자신탁운용과 제휴, 주식형·공사채형 등 5종의 투신상품을 인터넷에서 취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투신상품에 투자할 경우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투자상담과 종목 선정을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해외에서는 인터넷 증권사들 대부분이 수익증권을 취급하고 있으며 판매실적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최대 인터넷 증권사인 찰스스와프가 지난 97년말 현재 전체 매출의 20%를 수익증권부문에서 기록한 것을 비롯, 이트레이드는 올 2월부터 직접 금융상품을 만들어 인터넷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인터넷이 금융환경에 결합하면서 업종·상품영역의 파괴를 비롯, 상당한 판도변화를 예고하자 선발업체들의 움직임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