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판매시점정보관리(POS)시스템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가시화된 대형 할인점들의 진출이 올들어 더욱 빨라지고 슈퍼마켓체인 등 중소규모 유통업체들의 정보화 마인드가 확산됨에 따라 POS단말기 시장도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신세계 이마트, 삼성 홈플러스, 롯데 마그넷, 까르푸, 월마트, 프로모데스 등 국내외 대형 할인점이 올해에만 40여개 가량 생겨나 POS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IBM·한국후지쯔·한국NCR·삼보컴퓨터 등 국내외 주요 POS 공급업체들도 올들어 영업력을 크게 강화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가운데 외국 POS업체들의 고가형 장비는 할인점 위주로, 국산 보급형 POS 단말기는 중소규모 유통점을 중심으로 양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호텔신라 1백여대, 관광공사 70여대, 워커힐면세점 30여대 등 1·4분기에만 2백여대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월마트를 비롯한 신설 할인점과 호텔·면세점 등을 주요 타깃시장으로 삼고 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450여대의 매출에 그쳤던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는 롯데 할인점인 마그넷의 부산점·서현점·분당점·구리점에 230대 가량의 POS판매실적을 올린 것을 비롯, 1·4분기에만 총 360여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후지쯔는 보성어패럴·신세계인터내셔널 등 전문점과 지방 할인점 등에도 시장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NCR는 1·4분기에 신세계 이마트 원주·부천점에 120대, 김포공항 면세점에 35대를 공급했다. 이와 함께 신세계백화점의 서울지역 4개 점포에 455대의 POS를 납품하기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 들어 매출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국내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자체 개발 POS를 공급하고 있는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도 중소규모 유통점을 중심으로 외국업체 못지않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삼보는 1·4분기에 전국 단위농협에 1백여대의 POS 판매실적을 올린 것을 포함, 총 3백여대를 납품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POS 시장이 백화점을 중심으로 전개됐으나 올해는 할인점 위주로 재편되는 점이 특징』이라며 『유통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올해는 IMF이전 수준까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