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게릴라식 판매 기승

 3월 가개통 단말기에 대한 처리 유예기간이 10일로 끝나면서 일부에서는 정부의 단속을 피한 숨바꼭질식 가입자 유치전까지 벌어지는 등 이동전화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정보통신부가 11일 이후 이동전화시장의 불법 영업에 대해 강력 단속의지를 발표했고 사업자들도 유통점들의 편법 가입자 유치를 강력 제재키로 한 데 따른 것으로 단속이 진행되는 동안은 이같은 시장 왜곡 후유증이 계속될 전망이다.

 일부 유통점들은 「10일 이후 가입비 대폭 인상」이라는 안내문과 함께 「단말기와 가입비 모두 무료」라는 파격 조건까지 내걸며 가입자 모집에 나섰다.

 이동전화사업자들도 10일까지 처리하지 못한 가개통 물량, 즉 「유령가입자」들에 대해서는 가입자 목록에서 모두 삭제하는 등 서둘러 정리작업에 착수했으며 가개통 단말기는 전량 회수할 방침이다.

 특히 정부와 사업자들이 합의한 「이동전화 공정경쟁지침」을 모든 영업점에 배포하고 11일부터 이를 위반하는 유통점에 대해서는 전산망을 차단하거나 영업소를 폐쇄하는 등 강력 제재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그러나 유통점들은 유치 가입자수가 사업기반으로 연결되는 사업특성상 마지막 순간까지 가입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어 게릴라식 가입자 유치전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들도 중간 유통점들에 대해서는 실제 관리가 불가능한 상태라 숨바꼭질식 영업을 원천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동전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사업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왜곡은 피하기 어렵다』며 『시장이 일부 자정된다 하더라도 단속반과 유통점이 숨바꼭질을 벌이는 웃지 못할 해프닝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부가통신과와 통신위 위원들로 5개 단속팀을 구성하고 면밀한 시장 조사작업을 벌일 방침이며 15일을 전후해 3월 실가입자수를 발표할 방침이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