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CDMA기술이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을까.」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중국 신식산업부(정보산업부) 장관의 한국방문이 예고되면서 대중국 수출을 위한 국내 정부와 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시장은 국내업체들로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CDMA기술의 개척지로 이동전화 제2표준 채택 등 현안에도 불구하고 중국측의 별다른 공식발표가 없어 국내업체들은 내부 준비작업만 진행해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WTO 가입 타진을 위한 주룽지 중국 총리의 미국 방문 등 중국 정부의 이동통신 관련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하면서 대중국 진출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특히 5월 중·일 통신협력 회담과 함께 이르면 5월 중 중국 신식산업부 장관의 한국 방문이 성사될 것으로 보여 국내 CDMA기술의 대중국 진출에도 청신호가 예고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5월 한·중 통신협력회담이 성사되면 CDMA의 제2 이동통신 표준 채택을 비롯, 중국 CDMA시장 진출가능성을 공식 타진할 방침이다.
정통부는 GSM에 이어 CDMA의 제2표준 채택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확신할 수 없으나 중국의 주파수 구조상 상당부문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며 대중국 수출을 낙관하고 있다.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중국 유력 통신사업자인 차이나유니컴(연합통신)이 중국 정부로부터 CDMA사업권을 부여받기로 이미 내락을 받았으며 곧 사업에 착수할 것이란 소식도 들리고 있다. 정통부는 한·중 통신장관회담에서 차이나유니컴이 CDMA사업권을 허가받을 경우 상용화기술과 장비를 국내 업체들이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공식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차이나유니컴이 CDMA사업을 추진할 경우 올해 중 2백만 가입자는 족히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국내업체들이 이를 발판삼을 경우 중국시장 진출에도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CDMA업체들도 중국내 CDMA서비스 채택이 가시화하면 상용화 기술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방침으로 현재 중국 기술자 초청 세미나 및 홍보를 계획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이와 함께 중국내 이동전화 잠재수요가 2500만을 넘는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CDMA 단말기 수출에도 공격성을 더하고 있다.
중국의 지리적 특성상 홍수와 같은 천재지변에 가장 효율적인 대처수단으로 이동전화가 급부상하면서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단말기 공급이 이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이를 겨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CDMA단말기 공급과 중국 정부의 CDMA 채택여부를 협상카드로 제시, 시장 진출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의 CDMA기술이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기까지 앞으로 어느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지 주목된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