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피터 본필드 BT회장

 피터 본필드 브리티시텔레컴(BT) 회장은 13일(현지시각) 런던 본사에서 한국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LG텔레콤에 대한 지분투자에 만족하고 있으며 중국 이동전화시장에도 공동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BT가 한국내 다른 기업이나 통신분야에 추가로 투자하더라도 LG텔레콤과 제휴관계를 통해 진행할 방침임을 공식 표명했다. 다음은 현지에서 가진 본필드 회장과의 일문 일답이다.

 -LG텔레콤에 지분 투자한 지 6개월이 됐다.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좋은 투자였다고 생각한다. LG텔레콤에 대한 LG측의 지원이나 기술수준 모두 만족한다. 계약체결 이후 LG텔레콤의 가입자가 150만명에서 200만명 이상으로 증가한 데서도 볼 수 있듯이 경쟁상태에 있는 한국시장에서 잘된 투자였다고 평가한다.

 -한국시장에 추가 투자 계획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중요한 시장이다. 인구와 교육수준을 감안할 때 투자는 계속할 것이지만 당장 투자를 늘리는 것은 시기상조다. 한국의 다른 기업이나 통신분야에 추가로 투자하더라도 LG텔레콤과의 제휴관계를 통해 이뤄질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통신에 대해 투자할 계획은 없다.

 -한국통신은 과거 BT와 같은 민영화 과정을 밟고 있다. 충고할 점이 있다면.

 ▲지난 84년 이후 민영화 과정에서 크게 세 단계를 거쳤다. 첫째는 인력감축을 통한 경비 축소, 둘째는 탈영국을 지향한 세계시장 진출, 셋째는 이동전화 등 첨단분야 진출이었다. 당시 BT는 세계적인 통신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기회가 해외에 있다고 봤고 그에 따라 여러나라에서 영업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 영업허가가 많은 것이 큰 재산이 되고 있다. 영국시장에서 BT는 과거나 현재 모두 기반이 튼튼하다. 이 점이 BT가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고 투자를 이동전화나 인터넷 등 데이터통신으로 다각화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BT는 영국에서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UMTS)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가.

 ▲영국 정부는 BT가 이동전화회사인 셀넷지분을 100% 인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UMTS 참여에 대한 정부차원의 규제는 없으며 4, 5개사 정도가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BT가 직접 참여를 신청할지 자회사인 셀넷이 신청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영국통신법 제정 이후 올해말 또는 내년초에 윤곽이 잡힐 것이다.

<런던=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