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업계의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LGEDS시스템·현대정보기술·쌍용정보통신 등 주요 SI업체들의 올 1·4분기 영업실적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최고 34% 증가하는 등 대다수 업체들의 매출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IMF 관리체제로 인한 공공 및 민간수요 위축으로 SI업계의 매출이 크게 위축된 데 반해 올해의 경우 정부의 국책 프로젝트 조기 집행 등 경기부양 호재와 함께 민간수요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S(대표 김홍기)의 올해 1·4분기 매출은 2228억3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늘어났고 세전이익의 경우도 지난해 1·4분기 19억5000만원이었으나 올해는 57억700만원으로 1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정보기술(대표 표삼수)은 올 1·4분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7% 가량 성장한 93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수주 규모도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한 103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회사의 매출증가는 그룹웨어 등 중소기업형 사업이나 비주력 분야를 정리한 상태에서 거둔 실적이어서 주력분야에서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LGEDS시스템(대표 김범수)의 경우 올해 1·4분기 매출은 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5억원보다 225억원이 늘어 33%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은 지난해 1·4분기 4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올 1·4분기에는 한국통신 인터넷망인 코넷에 네트워크 장비 공급권 수주와 행정자치부 건축물대장 전산화, 한국통신프리텔 고객지원센터 증설, 두루넷 망관리시스템 구축, 광업진흥공사 자원정보센터 구축 등 잇따른 공공 SI프로젝트 수주와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 판매에 힘입어 34% 늘어난 51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들어 서서히 경기가 살아나는 것이 SI업계 매출성장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며 『2·4분기 이후 민간수요가 살아난다면 매출은 예년수준을 회복해 기대이상의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