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제통신사업자인 국제디지털통신(IDC)의 매수를 놓고 일본전신전화(NTT)와 영국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C&W)간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IDC의 대주주로 경영권 획득에 나서고 있는 C&W는 최근 성명을 통해 50% 이상의 지분매입에 실패해도 현재 보유하고 있는 IDC주식(17.7%)을 내놓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NTT는 소수 주주의 반대에도 100% 자회사화가 가능한 「주식교환제도」를 이용해 IDC의 완전 매수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IDC측에 전달했다.
주식교환제도는 국회에서 상법 개정 등을 거쳐 오는 10월 일본에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기업매수나 지주회사의 기업재편이 용이하도록 자회사의 주주가 보유하는 모든 주식을 모회사는 신규발행하는 주식과 교환해 흡수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주주총회에서 결의가 있으면 일부 반대 주주가 나와도 완전자회사가 가능하다. 예컨대 IDC 매수전에서는 C&W가 NTT로의 주식매각에 저항해도 주식교환에는 응해야 한다.
이번 NTT와 C&W 대립은 글로벌시대의 기업매수가 일본에도 파급되고 있음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주목된다.
이번 대립은 15일 임시이사회의 주식매각 대상업체 방침 결정이 일단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C&W가 「일본 통신시장의 폐쇄성」까지 들먹이며 강하게 버티고 있어 그 결과를 예측하기는 매우 힘든 실정이다.
C&W와 NTT는 지난달 각각 50% 이상 지분 확보와 완전 매수를 목표로 IDC측에 주식 매입가, 고용 등 매수조건을 공식 제안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