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디지털캠코더 "DCR-TRV10"
일본 캠코더 시장에서는 디지털방식이 지난 95년 등장 이래 급속히 성장, 지금은 아날로그방식을 제치고 주력제품으로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 지난해의 경우 142만대 규모였던 전체 시장에서 디지털 제품은 100만대에 달했다.
카메라 시장에서도 디지털방식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PC와의 연계를 무기로 지난 97년 100만대에 달했던 일본 국내 출하대수가 지난해는 150만대로 증가했고, 올해는 더욱 늘어 2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두 제품은 하나는 대상을 움직이는 영상으로, 다른 하나는 정지화면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영상기록 장치라는 기본성격은 같다.
이 때문에 다른 한편으로는 양자의 차이를 극복한 제품, 즉 정지영상과 동영상을 모두 완벽하게 표현하는 제품이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일본 소니가 내놓은 디지털캠코더 「DCRTRV10」은 이런 기대에 상당히 부응하는 제품으로 평가된다.
「DCRTRV10」의 최대 특징은 본체에 소니가 독자개발한 신형 기록매체 「메모리스틱」 슬롯을 장착해 정지영상을 자유롭게 기록할 수 있는 점이다.
정지촬영에서는 순간적인 고속 연사가 가능하고, 9개 장면을 약 0.3초 간격으로 연사해 한 장의 영상으로 기록할 수(멀티9화면 촬영기능) 있다.
또 별도판매하는 PC 접속장치 「PCKSR1」을 사용하면 메모리스틱에 기록한 정지영상을 PC로 보내 편집·가공할 수 있고, 촬영중인 동영상과 메모리스틱에 기록된 정지영상을 합성해 테이프에 기록할 수(메모리 합성기능)도 있다.
DCRTRV10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특성은 몸체 자체의 저소비전력화와 함께 새로 개발한 소형·대용량의 배터리가 결합돼 최대 9시간에 달하는 장시간의 연속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와 동시에 주목되는 사실은 배터리의 충전기능이 크게 향상돼 단지 15분 충전으로 1시간의 연속촬영이 가능하게 된 점이다.
또 DCRTRV10은 새 대규모집적회로(LSI) 시스템과 고밀도실장기술을 활용해 초경량·소형화를 실현한 점도 돋보인다.
몸체 크기는 67.5×89×157.5㎜, 무게는 650g인데, 지난해 10월 시장투입된 「DCRTRV9」와 비교하면, 33% 작아지고, 17% 가벼워진 셈이다.
이밖에 DCRTRV10의 주요 사양을 보면, 모니터 파인터에 고선명의 3.5인치 액정모니터, 고체촬상소자(CCD)로는 화소수 68만의 4분의 1인치급, 압축방식으로 JPEG 등을 탑재하고 있다. 셔터속도는 4분의 1에서 4000분의 1이고, 가격은 22만5000엔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