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모뎀 국산화 열기 고조

 기존 아날로그 모뎀에 비해 10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는 케이블 모뎀 서비스가 국내에도 본격 시작됨에 따라 국내 장비업체들의 케이블 모뎀 장비 국산화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케이블 모뎀 상용서비스를 하고 있는 통신사업자는 두루넷·하나로통신 등이 있다. 이들 업체 외에 드림라인·데이콤 등 통신사업자들과 지역 SO업체들도 수익성이 있다고 보고 향후 케이블 모뎀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어서 올해 20만명 정도가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장비업체들은 케이블망을 이용한 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교적 최근에야 상용서비스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관련제품의 수출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춘 개발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케이블 모뎀 가입자장비를 개발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미주지역에 잇따라 대량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에는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 전체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하나로통신에 자사 제품을 납품, 필드테스트를 마친 데 이어 드림라인·두루넷·지역 SO 등에도 자사 제품을 납품,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케이블 모뎀은 MCNS/DOCSIS 1.0 표준을 준수하고 가격도 외국제품에 비해 저렴해 서비스 업체의 반응이 좋다』며 『올해 15만대의 케이블 모뎀을 국내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음성서비스까지 가능한 MCNS/DOCSIS 1.1버전 제품과 가격을 낮춘 저가형 모델도 개발, 제품군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은 2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이르면 오는 7월 케이블 모뎀 가입자 장비와 서비스장비(CMTS)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선보이는 제품은 MCNS DOCSIS 1.0 규격을 만족하며 10Base-T 인터페이스와 SNMP(Simple Network Management Protocol)를 지원, 개인 가입자뿐만 아니라 네트워크를 구성해 이용하는 중소기업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홈 네트워킹 장비 개발업체인 현창전자(대표 강주형)도 최근 MCNS/DOCSIS 1.0을 만족하는 케이블 모뎀 가입자 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오는 6월부터 제품을 출시, 국내 중소케이블 TV사업자를 대상으로 영업에 나서는 한편 대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해외시장도 두드린다는 방침이다.

 이들 업체 외에 미디어링크를 비롯한 10여개 업체가 케이블 모뎀장비를 개발중이며 일부 업체는 케이블 모뎀 개발과 함께 핵심IC인 MAC(Media Access Control)칩 개발을 추진중이어서 관련 부품 국산화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