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통신기기 업체인 히타치제작소와 NEC가 차세대 데이터통신용 기기 개발을 강화, 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히타치는 통신과 컴퓨터 조직간 장벽을 허물어 두 기술을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발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NEC는 간이형 데이터중계기 「라우터」에 광전송 기능을 갖춘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개발키로 했다.
두 회사의 이같은 움직임은 히타치의 경우 장점인 통합력을 활용하고 NEC는 전송기술을 앞세워 차세대 통신기기 개발 경쟁에서 앞서 있는 미국 및 유럽 세력을 따라잡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히타치는 데이터통신의 핵심장치로 기대되는 대형 라우터의 개발을 목표로 통신과 컴퓨터 양 부문의 연구소 등에서 50명을 모아 「기간인터넷프로토콜(IP)시스템개발본부」를 최근 발족했다.
히타치는 교환기 수준의 신뢰성이 요구되는 대형 라우터의 개발에는 통신과 컴퓨터의 융합과 같은 근본적인 개발체제의 재편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IP시스템본부를 발족키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히타치는 교환기는 통신부문에서, LAN용 소형 라우터는 컴퓨터부문에서 각각 독자 개발해 왔다.
한편 NEC는 차세대망에 불가결한 광파장다중분할(WDM)방식의 대용량 전송장치와 대형 라우터 개발에서 「포토닝 인터넷프로토콜 네트워킹(광IP통신망)」이라는 신개념을 도입해 WDM 기능과 라우터 기능을 하나의 하드웨어 기기에 수용하는 새로운 장치를 개발, 올 가을 판매할 계획이다.
통신사업자로서는 지금까지 WDM 장치와 라우터를 각각의 하드웨어 기기로 조달할 필요가 있었는데, 두 기능이 한 대에 복합화하면 기기 구입비용을 낮출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구조도 간소화, 보수 및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