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축소와 수요부족으로 고전해 온 미 무선호출기업체들이 새로운 수요창출을 위해 손잡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에어터치, 아크커뮤니케이션스, 모빌컴, 스카이텔 등 미국의 주요 무선호출기업체들은 연합체를 결성, 모토롤러가 개발한 양방향 무선호출기술인 「리플렉스」를 채택한 새로운 형태의 저렴한 휴대형 통신단말기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이 개발하는 통신단말기는 「양방향 무선호출기+PDA」의 개념을 채택, 휴대폰에 각종 PDA 및 전자우편 기능을 내장하는 것보다는 별도의 소형단말기를 개발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는 업계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휴대폰에 각종 기능을 첨가할 경우 사용자가 통화를 하면서 직접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스케줄을 확인하는 게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전화기와는 별도로 양방향 무선호출 기능을 이용해 전자우편 송수신이 가능하고 캘린더, 메모, 주소록, 일정 등 각종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소형 단말기를 고안해냈다. 배터리 소모가 많은 휴대폰과 달리 일반 AA배터리로 몇주간이나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새로운 장치의 장점이다.
이들 연합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CE나 스리콤의 팜OS,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자바 등 표준기술에 기반한 단말기를 개발한다는 계획 하에 이들 업체와 협의를 진행중에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양방향 무선호출기능을 갖춘 새로운 통신단말기를 시장에 선보이고 이를 대상으로 한 진보된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무선호출기업체인 페이지마트사는 이미 새로운 단말기시장을 겨냥해 날씨, 스포츠, 주식시세 등의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3억1000만달러를 들여 자사 망을 업그레이드했다. 글레네어(Glenayre)사는 모토롤러의 기술을 라이선스해 단말기용 칩을 개발중이다.
기존 호출업체 중에도 소형단말기를 통한 양방향 무선호출서비스를 이미 제공하는 곳이 있으나 이들 업체연합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한정된 기존 서비스와 달리 전국규모의 서비스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호출기업체 연합의 의장이자 페이지마트와이어리스의 사장인 존 D 벨레틱은 『우리의 미래비전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두 가지 무선단말기를 가지고 다니게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ka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