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음성통합망시대 열린다

 지금까지 독립적으로 운영돼왔던 음성통신망과 데이터통신망을 통합, 하나의 네트워크상에서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이른바 데이터·음성통합(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시대가 국내에서도 본격 개막됐다.

 지난해부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이 기술을 적용하면 음성통신망과 데이터통신망을 별도로 이용했을 때와 비교해 통신비용이 4분의 1 수준으로 절감돼 국내 통신산업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일대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는 21일 새마을금고연합회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라우터방식을 이용한 VoIP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연합회는 전국 2700여개 지부와 온라인망을 구축하기 위해 97년 전국 주요도시 12개 노드를 연결하는 WAN백본망을 구축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7개 노드를 확장했는데 새로 확장한 노드에 라우터 방식의 VoIP네트워크를 도입했다.

 새마을금고연합회는 이번에 라우터방식의 VoIP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백본망 구축이전의 시외전용전화회선 사용 비용의 4분의 1 수준으로 통신비용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자사 통신망을 구축한 업체나 단체들은 음성통신망과 데이터통신망을 통합하기 위해 음성을 압축해 디지털 데이터와 다중화하는 방법을 사용했으나 이는 채널당 비용, 대역폭 효율성 측면에서 문제로 지적돼왔다. 포스데이타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구축한 VoIP는 진정한 의미의 음성·데이터 통합으로 음성신호를 데이터화해 라우터를 통해 데이터통신방식으로 신호를 전송한다』고 밝혔다.

 또한 통신 거점간 음성 통신시 교환접속으로 본부의 PBX를 거치지 않고 직접통신이 가능하게 돼 간선(Trunk) 대역폭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8K CS-ACELP(G.729)방식으로 12Kbps의 낮은 대역폭으로도 좋은 음질의 음성통신이 가능하다.

 새마을금고연합회의 VoIP네트워크는 시스코사의 2600/3600 VoIP 라우터를 비롯, 4700, 7500, 카탈리스트 5500, IGX 8400 등을 채택했다.

 새마을금고연합회는 현재 17개 노드에 구축돼 있는 VoIP네트워크를 나머지 노드로 확장하는 등 서비스 제공지역을 확대하는 한편 과금체계, 부가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에도 VoIP가 본격 도입됨에 따라 별도로 운영돼왔던 음성통신망과 데이터통신망의 경계가 급속히 무너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