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다음, 국내 인터넷 포털서비스시장 놓고 자존심 대결

 「다음」과 「야후」의 한판대결. 인터넷 포털(관문)전쟁의 포문이 열렸다. 토종기업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야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비교되지만 결과는 예측을 불허한다.

 포털시장 장악의 초점은 「브랜드명」이다. 야후가 네티즌 사이에서 크게 확산된 것은 타 포털사이트에 비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아마존도 마찬가지다. 포털은 사용자가 곧 재산인 산업이다. 따라서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은 「페이지 뷰」 자랑에 여념이 없다. 일단 널리 알리고 보자는 식이다. 실질적인 매출이나 기업규모에 비해 거품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야후코리아가 국내 코스닥 상장을 염두에 두고 주당 200만원선 운운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되기 전 거품부터 일고 있다.

 ◇「페이지뷰」 발표 신빙성 결여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앞장서 국내 포털시장의 「신토불이」를 외치고 있다. IT업계의 외풍을 막아보자는 의도에서다. 기술이 뒤진 산업도 아닌데 사용자의 인식 때문에 시장을 빼앗길 수 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정확한 설득자료. 대부분 포털의 경우 일반 사용자들이 정확한 페이지뷰를 알 수 없다. 국내에는 전문조사기관도 없다. 다만 업체의 홍보성 기사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발표한 야후코리아의 하루 950만 페이지뷰 돌파는 약 120만명이 로그인해 대강 7, 8페이지를 클릭했을 것이라는 추정에 의한 것이다. 관련업체가 아닌 일반사용자나 타 업체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따라서 페이지뷰의 신빙성 결여는 무엇보다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제다. 이에 반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같은 페이지뷰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회원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무료 메일ID를 배포하고 이를 회원으로 연결해 정확한 가입자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가입자 모두 방문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운용되고 있는 상태를 투명하게 내보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역전 드라마 연출 가능성

 현재 잠정적으로 야후가 국내 포털시장의 최강자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엔 미국내에서 라이코스가 야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보도가 연일 화제다. 이처럼 포털시장은 네트워크와 같이 기술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나 역전, 재역전이 가능하다. 국내시장 또한 예외일 수 없다. 현재 상대방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야후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클릭수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규모와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국내에서만큼은 충분한 경쟁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특히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한국형 포털을 지향해 정서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여기에 독점세력에 대한 견제심리까지 더한다면 국면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같은 기대에 걸맞게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요즘 야후를 상대로 「한판」준비에 바쁘다. 회원제 포털사이트 「한메일넷」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고 인터넷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포털광고시장을 잡기 위해 세계적인 24/7미디어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체결했다. 또 미국이 아닌 유럽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투자유치는 물론 영업력을 세계로 확대해 나가는 한편 오는 6월 중 코스닥상장을 통해 내실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은 『한메일넷은 하루평균 1만2000명 정도의 가입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내년 이후 야후와 포털시장에서 한판 승부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서비스 보강에 나서 인터넷 포털시장만은 해외업체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